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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배+영주 사과 동업하는 호남·영남

중앙일보 2012.08.21 00:36 종합 25면 지면보기
영남과 호남의 대표적 과일인 사과와 배가 한 상자 속에 들어가 내년 설 명절부터 공동 판매된다.


재배면적 1위 양쪽 도시 손 잡아
같은 브랜드 선물세트 공동판매
10월 서울에서 함께 홍보행사도

 경북 영주시와 전남 나주시는 영주사과와 나주배를 공동으로 판매하고 홍보하는 ‘영·호남 기쁨 창조사업’을 기획해 대통령 직속기관인 지역발전위원회의 2013년도 창조지역사업으로 최근 선정됐다. 나주배와 영주사과는 둘 다 전국 최대 재배면적을 자랑하는 배·사과의 대표 브랜드다.



이에 따라 두 지방자치단체는 공동브랜드와 포장재 개발, 공동마케팅 방안 등 사업 구체화에 나서고 있다. 두 지자체의 유통·기획·홍보 등 실무자와 농산물유통센터 관계자들은 지난 7∼8일 영주에서 창조사업 방향을 논의했다. 이들은 첫 협의에서 오는 설 명절을 목표로 배와 사과를 절반씩 넣어 판매할 수 있는 공동브랜드와 포장재 개발에 적극 나서는 한편 유통업체와 함께 공동마케팅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영주시 강신호 유통마케팅과장은 “두 지역의 과일을 함께 판매해 농가 수익을 높이는 것은 물론 지역의 1등 과일을 함께 담아 명품 과일 브랜드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자”며 “지자체 교류의 성공적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 농산물유통센터 이승균 상무는 “2004년 나주 남평농협과 영주 풍기농협이 배 4개와 사과 5개를 담은 5㎏ 소포장 제품을 출시했지만 생산지가 멀고 물류비가 많이 들어 중단했던 적이 있다”며 “면밀한 계획 수립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두 지자체는 이번에는 창조지역사업에 선정돼 홍보와 마케팅 지원을 받으면 성공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영주시와 나주시는 각각 5억원씩 국비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두 지자체는 우선 10월께 서울에서 영주사과와 나주배를 알리는 공동 홍보행사를 열기로 했다. 홍보 문구는 ‘서로 사과하면 기쁨은 배가 된다’로 잡았다. 희망을 뜻하는 사과의 꽃말과 연모를 의미하는 배의 꽃말을 엮어 ‘간절히 소망하고 연모하면 서로의 꿈이 이루어진다’는 스토리텔링도 가미하기로 했다.



 영주시는 전국 사과 재배면적 1위로 3567㏊에서 연간 6만3000여t의 사과를 생산하고 있으며 높은 당도를 자랑한다.



 나주시는 전국 최대의 배 주산지로 2391㏊에서 5만1000여t의 배를 생산한다. 나주배는 ‘지리적 표시제’ 등록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으며 무농약 재배단지를 전국 최초로 조성하기도 했다.



 김주영 영주시장과 임성훈 나주시장은 얼마전 지명에 주(州)가 들어가는 지자체 협의체인 ‘전국동주(同州)도시협의회’에서 만나 사과와 배를 중심으로 협력사업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두 지자체는 공동 브랜드를 개발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면 과일 소비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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