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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월성 1호기 발전 중단 가동 19일 만에 … 전력 비상

중앙일보 2012.08.20 01:34 종합 12면 지면보기
경북의 신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사진)가 19일 고장으로 정지했다. 지난달 31일 상업운전을 시작한 지 불과 19일 만이다.


제어봉 이상, 안전성 논란 커질 듯

신월성 1호기는 연초 이후 시운전 기간에도 부품 이상 등 세 차례 고장을 일으킨 바 있어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부족한 국내 전력 수급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오전 10시53분쯤 원자로 출력을 조절하는 제어봉의 이상으로 신월성 1호기 가동이 중단됐고 방사능 유출 등의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김경욱 한수원 발전처장은 “연료 속에 삽입된 제어봉 73개 중 한 개가 돌연 미끄러졌다”며 “이에 따라 원자로 정지 신호가 발생했고 자동으로 원전이 멈췄다”고 말했다.



 이번 고장은 국제원자력기구가 정한 사고 단계(총 7등급)에서 안전에 이상이 없는 ‘0등급’에 해당한다고 한수원은 밝혔다. 원전 운영 시 발생 가능한 경미한 사고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신월성 1호기가 1월 시운전 이후 잇따른 정지사고를 일으켰다는 점에서 안전성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앞서 경주핵안전연대 등 시민단체는 불안한 시운전을 이유로 “준공을 무기한 연기하라”고 요구해 왔다. 당시 한수원은 여름철 전력난을 이유로 연기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월성 1호기에서 생산할 전기가 이미 정부의 7월 말 ‘전력 수급계획’에 잡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지난해 예상 밖의 전력 수요 급증으로 9·15 대정전사태를 겪은 정부와 한수원 입장에선 발전소 하나가 아쉬운 형국이었다. 대신 한수원은 “신월성 1호기의 안전성을 최대한 확인하고 준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결국 본격 가동 19일 만에 또 사고가 터졌다.



 최근 이 같은 원전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영광 원전 6호기는 지난달 말 제어봉 장비에 전기를 공급하는 발전기가 고장 나 멈췄다가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5일 재가동했다. 전원 공급에 이상이 생겨 가동이 중단된 고리 1호기도 5개월 만인 이달 초 다시 운영됐다.



올 들어 국내 23기 원전에서 터진 사고는 신월성 1호기를 포함해 3건에 이른다. 한수원은 지난해 7건을 비롯해 해마다 비슷한 규모의 사고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일상적이라는 설명이다.



 황일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원전은 부품 100만 개가 소요되는 복잡한 설비인데 준공 초기와 노후화 시기에 고장률이 잦다”며 낡은 원전도 관리해야 하지만 신설 발전소 관리책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수원은 원전의 시운전 기간 중 발생한 정지사고에 대해서는 집계조차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수원은 신월성 1호기를 언제 재가동할지 당장 예측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당장은 정지 원인 파악에 집중하기로 했다. 100만㎾급 원전이 갑자기 멈춤으로써 무더위 전력 수급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지식경제부는 신월성 1호기의 불시 정지와 함께 휴가자 복귀가 본격화하고 개학까지 겹치면서 20일 예비전력이 100만~150만㎾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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