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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묻지마 흉기난동' 30대, 이유 보니…헉

중앙일보 2012.08.20 01:08 종합 20면 지면보기
전철역에서 승객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려 여러 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3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불특정 승객을 대상으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공업용 커터칼을 휘두른 행위에 대해 형량이 무거운 혐의를 적용한 것이다.


경찰, 살인미수 적용

 구속영장이 신청된 유모(39·노동)씨는 18일 오후 6시30분쯤 경기도 의정부역에서 전동차 바닥에 침을 뱉은 데 대해 항의하는 대학생 박모(18)군 등 승객들에게 닥치는 대로 흉기를 휘두른 혐의다. 유씨는 약 5분간 승강장과 정차한 전동차 내를 오가며 소지하고 있던 공업용 커터칼로 승객들을 찔렀다. 최모(27·여)씨 등 남녀 8명이 얼굴 등에 중경상을 입었다. 유씨는 역사 밖으로 나와 120m가량 달아나다 뒤쫓아 온 공익근무요원, 시민 등과 대치하던 중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유씨는 평소 일정한 직업과 주거지가 없는 상태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일용 노동일을 해왔다. 이날도 일자리를 구하러 서울 신설동으로 가던 길이었다. 그는 지난 10년간 가족을 포함한 타인들과 교류가 거의 없는 고립된 생활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씨는 “승객이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앞을 막고 항의하는 순간에 화를 참지 못하고 범행했다”고 말했다.



 경기대 이수정(범죄심리학) 교수는 “유씨가 한번 화가 나면 이를 제어하지 못하는 수동공격성 성격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씨가 고립된 생활과 자신감 없는 상태로 피해의식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자신보다 스무 살가량 어린 사람의 비난에 무시를 당한다고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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