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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판 벗어나 제빵사로 제2인생”

중앙일보 2012.08.20 00:52 종합 23면 지면보기
“지난 13년간 악몽 같은 삶에서 이제서야 벗어난 것 같네요.”


중독 치료받으며 기술 익힌 8명
정선 하이원베이커리 공장 취업

 박모(54·경기도 수원시)씨는 13일부터 매일 오전 6시30분 서울 강남의 윈도우베이커리로 출근하고 있다. 도박에 빠져 한때 가족과도 떨어져 지내는 등 어두운 터널 속에 있었던 그는 지난해 9월 하이원베이커리의 제빵사 모집에 지원해 이제는 새로운 삶을 위해 한발씩 나아가고 있다. 한국호텔직업전문학교에서 제빵 기술 교육을 이수한 그는 24일까지 이곳에서 현장실습을 한다. 박씨는 “쉽지 않은 과정이라고 생각했지만 직접 현장에서 부딪혀 보니 빵 만들기가 만만치 않았다”며 “실습을 마치면 하이원베이커리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하루하루가 소중하다”고 말했다.



 강원랜드가 국내 최초로 도박중독 재활 차원에서 만든 기업 ‘하이원베이커리’가 다음달부터 빵을 생산한다.



 2010년 12월부터 시작된 하이원베이커리 사업은 도박 중독자 가운데 8명을 선발해 제빵 기술교육과 도박중독 치유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해 왔다. 또 1년 8개월 만인 이달 말엔 공장을 준공한다. 정선군 신동읍 예미농공단지에 24억원을 들여 짓고 있는 하이원베이커리 공장은 7838㎡ 부지에 제과제빵 기계를 비롯한 생산설비와 기숙사 시설, 사무공간 등을 갖췄다.



 하이원베이커리 제품은 우선적으로 하이원리조트 호텔 식음영업장, 직원식당 등에 공급되며 2013년 초부터는 본격적으로 공급처 납품과 영업망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영업매출에 따른 수익금은 도박중독자들의 사회복귀 지원과 재활프로그램, 창업지원, 소외계층 일자리 제공사업 등 사회복지 분야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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