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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병원 세종시에 분원 충남도선 “당진은 어쩌고 … ”

중앙일보 2012.08.20 00:51 종합 23면 지면보기
충남대병원이 세종특별자치시에 제2병원(분원)을 우선 설립하기로 했다. 당초 황해경제자유구역 당진 송악지구에 설치하려던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송시헌(59) 충남대병원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 개발사업에 부응하고 병원 발전을 위해 세종시에 분원을 건립하고 당진에는 차후에 병원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300병상 규모로 2017년 말 완공
당진 건립계획 미루고 먼저 추진
“황해경제구역 개발 더 힘들어져”

 충남대병원은 세종시 분원 건립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 이르면 2017년 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럴 경우 충남대병원은 세종시에 입주하는 첫 종합병원이 될 전망이다. 병원 측은 세종시 분원을 300병상 규모로 건립하고 중장기 도시 개발 속도를 봐가며 500병상까지 확대키로 했다. 병원 건립비는 약 1700억 원(300병상 기준)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대병원은 내년 상반기 중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 뒤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병원 측은 조만간 행정도시건설청과 병원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부지를 선정키로 했다.



 충남대병원은 황해경제자유구역청 당진 송악지구 내 6만6116㎡의 터에 500병상 규모의 ‘서해안 제2병원 ’을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해 7월 충남도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건립계획을 승인 받고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신청한 상태다.



 그러나 최근 세종시 우선 건립으로 방침을 바꿨다. 송시헌 원장은 “ 정부부처가 속속 입주하는 세종시의 현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고자 분원 건립 계획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황해경제자유구역의 경우 아직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한 상태이다. 송 원장은 “세종시에 수도권 대형 병원이 입주할 경우 대전권 종합병원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수도권 종합병원에 앞서 세종시에 진출을 서두르는 것은 병원 생존전략 차원에서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와 황해경제자유구역청 등은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 기관은 충남대병원이 당진 분원 설립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10개 국립병원 가운데 제 3병원을 보유한 곳은 한 군데도 없다. 실제 충남대병원이 최근 당진·세종시 병원 설립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동시에 추진하려 했으나 과기부가 불가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 관계자는 “충남대병원이 하루 아침에 신뢰를 져버렸다”며 “가뜩이나 투자유치가 어려운 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에 난항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올해 4월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만나 황해경제 자유구역청 충남대병원 분원 설립에 관한 예비타당성 조사 적정성 검토를 조기에 처리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황해경제자유구역=정부가 경기 평택항과 충남 당진항을 중심으로 총면적 55.05㎢에 7조4458억원을 들여 주거, 관광, 첨단산업단지를 갖춘 자족도시를 2025년까지 3단계로 개발키로 한 계획에 따라 2008년 4월 지정했다. 대상 지역은 ▶평택 포승▶화성 향남(이상 경기)▶당진 송악▶아산 인주▶서산 지곡(이상 충남) 등 5개 지구이다. 이 가운데 서산 지곡과 경기 향남은 개발 부진 등의 이유로 지난해 지구 지정 자체가 해제됐다. 나머지 3개 지역도 대상 면적이 크게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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