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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가 캐롤씨, 좌천동 주민 만나는 이유

중앙일보 2012.08.20 00:46 종합 23면 지면보기
미국의 미술작가 메리 앨렌 캐롤(52·여)은 지난해 6월부터 부산 동구 좌천동 산복도로 위의 한 아파트를 빌려 2012 부산비엔날레 출품작 ‘No.18’을 만들고 있다. 아파트 내부를 회의장이나 만남의 장소 등으로 개조하고, 아파트에서 내려다보이는 단독주택 3채의 옥상은 정원으로 꾸미고 있다. 9월 22일부터 11월 24일까지 열릴 부산비엔날레의 주제는 ‘미술을 통해 부산과 예술을 배운다’는 뜻에서 ‘배움의 정원’으로 정해졌다. 캐롤은 이를 표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내달 22일 개막 부산비엔날레
출품작 절반여 주민과 함께해

 하지만 작품 기획부터 제작까지 혼자가 아닌, ‘배움위원회’ 회원과 함께 작품을 제작한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가 올해 행사를 위해 결성한 배움위원회는 부산 시민 등 300여 명으로 구성됐다. 캐롤은 또 관객이 될 좌천동 주민 30~40명과 두세 차례 작품 협의회를 열어 작품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부산비엔날레 22개국 107명의 참가작가 가운데 절반이 넘는 작가가 부산 시민 등 관객과 함께 작품을 제작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이메일 등 온라인을 통해 작품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이를 작품에 반영하고 있다. 최봉재(34) 부산비엔날레 조직위 홍보팀장은 “ 이번 비엔날레는 예술의 생산자와 소비자라는 경계를 벗어나 소통과 참여를 통해 작가와 관객이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는 것이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위성욱 기자



◆비엔날레=이탈리아어로 ‘2년마다’라는 뜻으로, 미술 분야에서 2년마다 열리는 전시 행사를 말한다. 부산비엔날레는 청년비엔날레(1981년부터)·바다미술제(87년부터)·야외조각심포지엄(91년부터) 등 부산지역 국제미술행사를 통합해 2000년부터 열리고 있다. 그해의 현대미술이나 사회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문제를 주제로 다룬다. 7회째인 올해는 부산시립미술관과 부산문화회관 등을 중심으로 385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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