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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닌데 평당 1억 2천만원…거기 어디야?

중앙일보 2012.08.20 00:45 경제 4면 지면보기
‘용(龍)이 된 용산’. 2006년 말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용산구 일대 집값·땅값이 급등하자 붙여진 말이다. 2008년께 용산 아파트 값은 국제업무지구 개발, 용산공원(현 미군기지 터) 조성 등의 호재로 서울 강남권(서초·강남·송파구)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개발 기대감에 급매물 적어
아파트 값은 강남 턱밑 추격

 용산역 주변 재개발 지분(새 아파트를 받을 권리)은 3.3㎡당 1억5000만원을 호가하기도 했다. 2008년 말 세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한때 휘청거렸지만 여전히 용산 집값·땅값은 강세다.



 최근에는 강남권 아파트 값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이곳과 강남권의 격차가 많이 줄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에 따르면 현재 용산 아파트 값은 3.3㎡당 평균 2439만원으로 강남권(3.3㎡당 평균 2649만원)과 불과 200여만원 차이다. 올 들어 18일 현재 강남권 아파트 값이 2.66% 빠지는 동안 용산은 0.67%만 내린 덕분이다.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등 일부 단지는 이미 강남권을 뛰어넘었다. 용산동 시티파크 2단지 152㎡형(이하 공급면적)은 14억5000만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된 반면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2차 152㎡형은 12억5000만원 정도에 매물이 나온다. 한강로 럭키공인 이경순 사장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매수세는 뜸하지만 매도 호가가 잘 내리지 않는다”며 “국제업무지구·용산공원 등 주변 개발 호재가 워낙 강해 여전히 기대심리가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재개발·재건축 지분 시장도 마찬가지다. 한강로 재개발 구역 대로변의 소형 지분(33㎡ 이하)은 3.3㎡당 1억2000만원 이상에 매물이 나온다. 한남동 L공인 관계자는 “당장 재개발·재건축이 안 되더라도 (갖고 있으면) 돈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 투자자가 많다”며 “그래서 다른 지역에 비해 급매물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부동산 가격이 이미 많이 올랐다는 지적도 있지만 대체로 전망도 밝은 편이다. 이 일대 중개업계에선 서부이촌동 보상 문제 등이 풀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정상화되면 관망세를 보이던 매수세가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컨설팅업체 나비에셋 곽창석 사장은 “한강변에 위치한 데다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고 이제 막 개발이 시작되는 단계”라며 “장기적으로는 개발이 끝난 강남권을 뛰어넘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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