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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값 한 달 새 최고 2배 넘게 올랐다

중앙일보 2012.08.20 00:33 경제 2면 지면보기
폭염과 잦은 비로 채소 가격이 오르고 있다. 지난 8일 대형마트서 한 팩에 1600원 하던 시금치(왼쪽 사진)가 1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팩(200g)이 3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당 4100원에 거래되던 시금치 산지 가격은 8400원까지 올랐다. 오이도 종류에 따라 가격이 44~104%까지 상승했다. [김도훈 기자]. [중앙포토]


아이 하나를 둔 문소현(34·여)씨는 요즘 장을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값이 전부 껑충 뛰어서다. 참치캔은 하나 덜 사고, 냉장 국산 삼겹살 대신 벨기에산 냉동 삼겹살을 집었는데도 장 보는 비용은 전보다 더 든다. 문씨는 “한동안 가뭄 때문에 단호박이 하나에 5000원씩 하더니, 요즘엔 복숭아가 하나에 2000원”이라며 “유기농 대신 일반 채소, 세 겹 화장지 대신 두 겹짜리로 (소비 수준을) 한 단계씩 낮췄다”고 말했다. 앞으로가 더 불안하다. 그는 “기름 값이 갈수록 올라 걱정이다. 또 무더위에 에어컨을 켠 탓에 전기요금도 이번 달엔 평소의 2배인 10만원 넘게 나올 걸로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침체 속 생활물가 고공행진



 먹거리, 탈거리 등 서민 생활에 직결된 생활물가가 심상찮다. 폭염 영향으로 농산물 값이 뛴 데다 억눌려 있던 공공요금 인상 요구도 한꺼번에 터져 나오고 있다. 무섭게 오르는 국제 농산물 가격과 다시 상승세를 탄 국제유가도 관건이다. 가뜩이나 경기 둔화로 어려운 서민 가계에 주름살이 늘 전망이다.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게 식탁물가다. 한동안 계속된 불볕더위로 신선채소 값이 들썩인다. 19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초 ㎏당 4100원에 거래되던 시금치는 8400원까지 뛰어올랐다. 오이 가격도 한 달 새 44~104% 값이 올랐다. 포기당 2700원 정도이던 배추 가격은 3000원에 육박한다.



 값이 뛰긴 수입 채소도 마찬가지다. 19일 관세청에 따르면 7월 양배추 수입 가격(㎏당 672원)은 1년 전보다 108.4% 뛰었다. 생강(22.3%), 당근(20.8%), 양파(11%) 값도 덩달아 뛰었다. 육류 중엔 닭다리(43.6%)와 삼겹살(35.7%) 수입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각각 주 수입국인 미국과 유럽연합(EU) 현지 가격이 크게 오른 탓이다.



 가공식품 가격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가격 통제로 1년 가량 값을 올리지 못했던 업체들이 이달 들어 잇따라 가격을 올렸다. 즉석밥(CJ제일제당·오뚜기), 참치캔(동원F&B·오뚜기), 라면(삼양라면·팔도) 등은 이미 가격이 올랐다. 롯데칠성·해태음료·한국코카콜라 등 음료 업체들도 주요 제품 가격을 잇따라 올렸다. 옥수수·밀·콩 등 농산물의 국제가격이 폭등하고 있어 식탁물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값이 오르는 건 먹거리만이 아니다. 오피넷에 따르면 18일 현재 전국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L당 1978.91원, 경유는 L당 1789원을 기록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휘발유는 L당 86원, 경유는 69원가량 비싸졌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이달 들어 8.7% 올라 국내 기름값 상승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일부 대중교통 요금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 국토해양부는 버스연합회로부터 시외버스 요금 인상안을 받아 검토 중이다. 일반 완행버스와 직행버스, 고속버스 등 3대 시외버스 요금이 이르면 올해 말 일제히 오를 수 있다. 또 부산시는 내년 2월부터 택시 기본요금을 2200원에서 2900원으로 올리기로 했고, 울산시도 인상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아직 인상계획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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