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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러시아 대사 "北 김정은 부부 결혼식은…"

중앙일보 2012.08.15 03:00 종합 3면 지면보기
수히닌
“요즘 북한 경제개방이 진짜인지는 김정은도 대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김여정, 김일성 부자 동상 제막식 때 사회 봐”
평양서 5년 5개월 근무
수히닌 전 러시아 대사

 2006년 12월부터 5년5개월간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를 지낸 발레리 수히닌의 말이다. 지난 4월 퇴직하고 한국을 찾은 그는 13일 제주도에서 열린 ‘한·러 전문가 포럼’에 참석했다. 포럼은 한국 슬라브학회(고상두 회장)와 제주평화연구원(한태규 원장) 주최로 열렸다. 수히닌은 푸틴·김정일 정상회담 전담 통역답게 유창한 한국말로 북한 문제에 대해 털어놨다.



 -김정은의 리더십은 어떤가.



 “확고해 보인다. 김정은은 2010년 인민군 대장으로 추대된 뒤에야 공식 행사에 나왔다. 아버지와 종종 동행했는데 아버지보다는 좀 컸다. 나는 2011년 8월 김정일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때 블라디보스토크~이르쿠츠크 특별열차에 동행했다. 그때 김정은은 안 왔다. 러시아는 당시 김 위원장에게 ‘다음번엔 (김정은과) 같이 오라’고 초대했다.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은 몇몇 공식 행사 때 등장한 걸 봤다. 김일성 부자 동상 제막식 때 사회를 봤고 다른 행사에도 나왔다. 축배도 든 적 있다. 조직 관련 일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멋대로 행동하지 않고 점잖았다. 김정은·이설주는 이번 초여름에 결혼했다고 들었다.”



 -요즘 북한 경제의 변화가 진짜인가.



 “김정은에게 물어도 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북한은 현 상황에 만족하지 않아서 정책을 내놨다 고치는 것을 반복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지금 북한엔 5개년이니 6개년이니 하는 국가 경제계획은 없다. ”



 -요즘 러·북 관계가 강화된다.



 “1990년대 보리스 옐친 대통령 때 북과 안 좋았다. 그런데 2000년부터 우리 내부도 변해서 계속 그럴 수 없었다. 또 러시아는 주변국과 우호 관계를 갖고자 한다. 러시아는 북한을 홀대할 수도 없고 그러려고 하지도 않는다. 김정일 위원장은 ‘대러 관계를 발전시키라’고 했는데 북에선 이를 유훈으로 여긴다. ”



 -러시아도 북핵 문제 해결에 책임이 있지 않나.



 “85년 12월 강성산 정무원 총리와 당시 소련 총리 사이에 원전 건설 지원이 약속됐다. 그러나 소련 붕괴로 지킬 수 없었다. 넘어간 핵기술도 없다. 또 93년 옐친 대통령은 북과의 ‘핵 협력 중지’ 명령을 내렸고 이는 지금도 유효하다.”



 -더 강한 대북제재가 필요하지 않나.



 “현재 유엔 제재도 강도가 높다. 그런데 일본은 모자라다고 모든 수출을 금지시키고 미국도 같은 방향이다. 북한도 먹고살 수 있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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