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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 선 보시라이 부인 가짜설

중앙일보 2012.08.15 01:37 종합 12면 지면보기



인터넷서 확산 … 시누이 “얼굴·눈매·가르마 모두 달라”

구카이라이의 법정 모습(오른쪽)과 그 전 모습.




영국인 사업가를 독살한 혐의로 9일 재판정에 선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가 가짜였다는 의혹이 중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중국 매체들이 촬영한 재판 당시 구카이라이의 모습은 과거 사진에 비해 몸이 훨씬 불어 있었다.



 다수의 중국 블로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가짜설을 가장 먼저 제기한 이는 보시라이의 누나 위수친(于書琴)이다. 그는 구카이라이의 사진을 살펴본 뒤 “몸매뿐 아니라 얼굴형·눈매·머릿결·가르마까지 확실히 구카이라이가 아니다. 특히 가르마는 한두 달 만에 바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올해 초 구카이라이와 함께 지내 그의 최근 모습에 익숙하다는 위수친은 “모종의 경로로 들은 소식에 의하면 구카이라이는 ‘모함과 박해’로 제대로 먹지 못해 엄청 야위었다고 했다. 그런데 어찌 저런 몸집의 중년 여성으로 변할 수 있느냐”고 호소했다고 한다.



 인터넷상에선 ‘귀·두상·모발 형태·안색·눈매·이목구비의 비례로 봤을 때 구카이라이로 볼 수 없다’는 분석 글들이 퍼지고 있다. 법정의 여인이 허베이(河北)성 랑팡(廊坊)시에 거주하는 46세의 자오톈윈(趙天隕)이라는 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한 중국 당국의 반응은 아직 없다.



 구카이라이 사건 개입 여부로 주목받고 있는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에 대한 재판도 관심거리다. 그는 지난 2월 청두(成都) 주재 미 총영사관에 들어가 망명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콩 명보(明報)는 왕리쥔이 13일 청두에서 비밀리에 재판을 받았다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혐의는 ‘국가안전 위해’와 ‘국가기밀 누설’ 두 가지라고 전했다. 국가안전 위해의 경우 최고 형량은 종신형이다.



반면 프랑스 공영방송 RFI는 재판일이 15일이며 통상 5년형 이하로 비교적 형량이 가벼운 ‘배반도주(叛逃)’죄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홍콩 월간지 명경(明鏡)은 보시라이 처리 문제를 두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간에 심한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 소식통을 빌려 14일 보도했다. 개혁파인 원 총리가 ‘그간 보시라이의 좌파 노선은 당 중앙의 개혁·개방 기조를 부정한 것’이라며 노선투쟁의 관점에서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후 주석은 단지 부인의 독살 사건에 연루됐는지만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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