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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보따리 속의 칼’ 꺼냈다

중앙일보 2012.08.11 01:41 종합 6면 지면보기
판매 부진에 시달려 온 르노삼성자동차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10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다음 달 7일까지 받는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이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것은 2000년 이 회사가 출범한 이래 처음이다. 희망퇴직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직급을 가리지 않고 퇴직 신청을 받는 것도 특징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퇴직금과 최대 24개월분의 위로금이 지급된다. 이직을 위한 전문상담도 해준다. 자녀 1인당 최대 500만원대의 학자금도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5500여 임직원 중 18%가량(1000여 명)을 차지하는 디자인과 연구개발(R&D) 인력은 희망퇴직 대상에서 제외했다.


르노삼성, 첫 희망퇴직 실시
디자인·R&D 뺀 전직원 대상
퇴직금 + 24개월치 위로금

 르노삼성의 희망퇴직 실시는 어느 정도 예상돼 왔다. 2000년대 중반까지 SM5 돌풍을 일으키며 국내 완성차 업계 2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최근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엔 4조3334억원 매출에 292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올 상반기에는 최악의 실적을 낸 지난해보다도 판매량이 32.8% 줄어들면서 내수와 수출을 합쳐 8만3062대의 차량을 파는 데 그쳤다. 특히 올 6월에는 내수 판매가 4008대로 줄어들면서 쌍용차에 이어 국내 차 시장 5위로 내려앉는 수모도 겪었다.



 거듭되는 실적부진에 지난달 르노삼성의 모회사인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카를로스 곤(58·사진) 회장이 직접 방한하기도 했다. 당시 곤 회장은 “2014년부터 닛산의 신형 차종인 로그(Rogue)를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연 8만 대씩 위탁생산하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1700억원(1억6000만 달러)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곤 회장 방한 당시에도 ‘지원에 상응하는 자구 노력을 요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곤 회장은 세계 차 업계에서 대표적인 ‘구조조정 전문가’로 통하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희망퇴직으로 조직을 정비한 뒤 영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주력 차종인 SM3와 SM5도 지속적인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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