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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런던] 여자배구도 한·일전 … 36년 전 패배 되갚는다

중앙일보 2012.08.11 01:31 종합 8면 지면보기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의 김연경(왼쪽)이 10일(한국시간) 열린 미국과의 준결승전에서 0-3으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36년 만에 메달 도전에 나선 한국은 11일 일본과 3, 4위전을 치른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브라질보다는 일본이 낫다.”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 김형실 감독과 선수들은 10일(한국시간) 런던 올림픽 여자배구 준결승전에서 미국에 0-3으로 진 직후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브라질-일본의 또 다른 준결승전이 열리기 전이었다. 그런데 그 바람은 이뤄졌다. 일본이 브라질에 0-3으로 져 한국과 만나게 됐다.

오늘 오후 동메달 결정전
여자핸드볼은 스페인과 3·4위전



 한국은 11일 오후 7시30분 런던의 얼스코트에서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축구와 마찬가지로 동메달을 놓고 한국과 일본이 맞붙게 된 것이다. 한국 여자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후 36년 만에 메달 도전에 나선다.



 한국과 일본은 축구뿐 아니라 배구에서도 지독한 라이벌로 질긴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 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준결승에서도 일본과 만나 0-3으로 패한 기억이 있다. 일본은 금메달을 따냈다.



 역대 전적에서는 46승81패로 한국이 크게 뒤져 있다. 최근 경기인 지난 5월 런던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는 한국이 일본을 이겼다. 이 경기 전까지 한국은 일본에 22연패의 절대 열세를 보이며 침체기를 겪었다.



 한국과 일본은 스타일이 확연히 다르다. 한국은 ‘월드 스타’ 김연경(24·1m92㎝)의 화끈한 공격을 앞세우며, 높이(평균신장 1m82㎝)와 공수 조화를 갖춘 팀이다. 반면 일본은 평균 신장이 1m75㎝로 한국보다 훨씬 작다. 블로킹은 낮지만 끈끈한 조직력과 수비력으로 승부한다.



 한국 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친다. 김연경은 “가장 붙고 싶은 팀이 일본이었다. 8강전부터 일본과의 대결을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리시브와 수비가 좋다. 하지만 블로킹이 높은 팀에 약하다”며 “우리 팀에 키가 큰 선수가 많은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김형실 감독도 “김연경은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일본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12일 오전 1시 한국 여자 핸드볼이 스페인을 상대로 또 하나의 동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25-31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해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감동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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