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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책] 역사의 증인 재일 조선인 外

중앙일보 2012.08.11 00:10 종합 25면 지면보기
역사의 증인 재일 조선인(서경식 지음, 형진의 옮김, 반비, 272쪽, 1만4000원)=재일조선인 2세인 저자가 일제강점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재일조선인의 역사를 정리했다. 사실 나열이 아니라 개인적인 경험과 통찰을 곁들여 재일조선인에 대한 차별이 일본에서 어떻게 일상화되어 있는지, 위안부·강제징용·한일협정의 문제를 함께 분석했다. 전작 『나의 서양미술순례』 등에서 보여준 저자 특유의 사색적인 문체가 빛난다.



크로스 2(진중권·정재승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392쪽, 1만4000원)=미학자 진중권과 과학자 정재승이 ‘로또’ ‘라디오’ ‘뽀로로’ ‘학교짱’ ‘트위터’ ‘레이디 가가’ ‘나꼼수’ ‘트랜스포머’ 등 시대를 읽는 키워드 22개를 서로 다른 시각에서 읽고 분석했다. 『크로스 1』이 상상력을 화두로 삼았다면, 이번 책은 욕망에 초점을 맞췄다. 예컨대 ‘나는 가수다’에 대한 분석에선 신자유주의식 경쟁이라는 과학적인 논리와 고대 로마 콜로세움의 검투사 대결의 재현이라는 미학적인 시각이 교차한다.



안 그러면 아비규환(닉 혼비·스티븐 킹·마이클 크라이튼 외 지음, 엄일녀 옮김, 752쪽, 1만9800원)=영미권 스타 작가 20인의 단편소설집. ‘지금은 잊혀진 단편소설의 초기 장르를 부활시키고, 위대한 작가들이 단편을 쓰던 전통을 복구하자’는 마이클 셰이본의 기획 아래 탄생했다. 닉 혼비 특유의 문체와 유머가 돋보이는 판타지부터 하드보일드 공포·추리·범죄·로맨스·역사·SF까지 각 작가가 공포의 본질과 인간 본성을 탐구했다.



작지만 큰 한국사, 소금(유승훈 지음, 푸른역사, 420쪽, 2만원)=소금의 알갱이는 비록 작지만 역사에 미친 영향력은 결코 작지 않다. 역사민속학자인 저자는 소금이야말로 우리 역사의 결정체였다고 말한다. 소금을 통해 한국 역사와 문화의 흐름을 정리했다. 소금장수, 소금의 주술적 힘, 천일염 등 소금이 창출한 문화도 파헤쳤다.



중세의 가을(요한 하위징아 지음, 이종인 옮김, 연암서가, 776쪽, 3만원)=중세 유럽의 문화와 사상을 집대성한 책. 흔히 ‘암흑의 시대’라 거론되는 중세를 ‘가을’이라고 규정하고 분석했다. ‘가을’이란, 르네상스를 거쳐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단계, 즉 근대로 나가는 시대라는 의미다. 또 중세가 도시와 시골, 빛과 어둠 등 두 극단을 오가며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대조의 시대’였다고 말한다. 이미 두 종이 나와 있으나 배경설명과 주석을 풍부하게 곁들여 새롭게 출간했다.



공연예술의 꽃, 뮤지컬 A to Z(한소영 지음, 숲, 294쪽, 1만8000원)=요즘 산업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뮤지컬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 기획과 제작, 작품 이야기 등을 망라했다. 뮤지컬에 대한 전반적인 궁금증을 풀어준다. 프로듀서 설도윤·박명성, 연출가 윤호진, 작가 장유정, 음악감독 김문정, 안무가 이란영, 무대디자이너 박동우 등 한국 뮤지컬계의 주요 인물을 훑고, ‘오페라의 유령’ ‘캣츠’ ‘명성황후’ ‘김종욱 찾기’의 성공 요인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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