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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버섯·인삼 농삿군 뭉쳐 천연성분 세정용품 개발 일냈다

중앙일보 2012.08.07 03:12 2면 지면보기
천안화훼농촌지도자회와 인삼·표고버섯 재배농민이 세정용품 6종 세트를 출시했다. 왼쪽부터 권혁만 허브파라다이스 대표, 정태원 충남인삼연구회 천안시 회장, 이재경 이노골표고버섯농원 대표, 박상돈 농기센터 팀장, 윤중근 천안화훼농촌지도자회 회장. [조영회 기자]


천안 지역 농민들이 세정용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기업이나 화장품 전문 기업쯤은 돼야 가능할 법한 세정용품 개발에 농민들이 양심과 뚝심을 밑천으로 도전했다. 자신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로 만들어 ‘해무진’이라는 자체 브랜드도 내걸었다. 농민들은 브랜드가 아직 알려지지 않았는데도 사용해본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고 재구매로까지 이어지자 잔뜩 고무된 표정이다. 대기업과 달리 마케팅 자금도 없고 영업할 사람도 없어 오로지 입소문에 의지해야 할 형편이지만 정직과 품질만을 내세운 웰빙 기능성 세정용품은 개발 그 자체만으로도 지역 농민들 사이에 놀라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영농법인 ‘해무진’ 플라워리 6종 세트 출시



천안시 수신면에서 허브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권혁만 대표는 1997년부터 16년째 허브 생산에만 전념해 온 농민이다. 처음엔 허브 화분을 만들어 판매했지만 요즘엔 천연재료를 가공해 만든 식용허브를 의료·식품 업계에 납품하고 있다. 권 대표는 이런 시장 흐름의 변화를 놓치지 않고 직접 세정제품을 연구하고 개발하기도 했다. 비누에서부터 샴푸·바디워시·로션·베갯속·방향제·차 등 허브가 들어간 제품은 다 만들어 봤다. 하지만 개발한 제품이 시장 진입에 성공하기에는 큰 기업들의 마케팅과 브랜드 장벽이 너무 높았다. 2007년부터 생산한 그의 제품들은 빛을 발하지 못했다. 자신이 생산한 농가공품만큼은 자신 있었지만 제품을 어떻게 알려야 할지 도움을 청할 데가 막막했다.



권 대표는 천안화훼농촌지도자회(회장 윤중근) 소속 회원들과 꾸준한 교류를 통해 고민을 털어놨고 어느 날 회원들이 “힘을 합쳐 세정제품을 만들어 보자”는 의견을 내놨다. 원료 농산물도 허브만이 아닌 천안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로 확대하자는 데에 의견이 모아졌다.



윤 회장을 중심으로 천안화훼농촌지도자회는 유기농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이재경 대표를 만나 취지를 설명했고 이 대표도 흔쾌히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의 농장은 ‘대한민국 스타팜 농가’로 블로그·카페 등 인터넷에서 알려져 있었지만 농민이 생산·판매·홍보를 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을 이 대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52년째 6년근 인삼을 재배하고 있는 정태원 대표도 이들의 제안에 선뜻 손을 내밀었다. 2008년 홍삼 진액과 분말을 만들어 직거래도 해보고 2010년에는 인삼비누를 만들어 판매해 봤지만 홍보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정 대표 역시 농민이 하나로 뭉치면 뭔가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섰다. ‘해무진’의 플라워리 6종 세정용품 탄생은 이렇게 시작됐다.



세정용품 6종 세트
 허브·버섯·인삼이 하나의 세트제품으로 모이기까지 천안시농업기술센터(이하 농기센터)의 도움이 컸다. 농민들이 제안한 세정용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농기센터 박상돈 팀장이 나섰다. 박 팀장은 지난해 농촌진흥청이 추진하는 화훼자원 이용 부가가치 향상 상품개발 시범사업에 천안화훼농촌지도자회의 의견이 반영된 사업계획안을 만들어 신청했다. 이 사업안이 시범사업으로 확정되면서 상품개발은 물꼬를 트게 됐다. 농촌진흥청에서 2500만원, 천안시에서 2500만원 등 5000만원을 지원받은 농민들은 영농법인 ‘해무진’을 만들어 본격적인 제품 개발에 나섰다. 하지만 원료·디자인·포장재료·가공비용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았다. 농민들은 십시일반 자금을 모아 4000만원을 투자했다. 화장품 전문회사의 도움을 받아 개발한 해무진 6종 세트는 현재 특허청에 상표 출원을 마치고 내년에 열리는 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에 출품될 예정이다.



농민들이 선보인 ‘해무진 플라워리 6종 세트’는 병풀과 티트리 등 허브를 비롯해 6년근 인삼, 유기농 표고버섯을 발효해 추출한 성분이 함유됐다. 천안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병풀은 마데카식산이라는 성분이 함유돼 피부재생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티트리 역시 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피부를 지키는 면역체 역할을 하고 있다. 6년근 인삼은 피부 저항력 증진, 세포 재생, 탈모 예방과 함께 피부표면을 매끄럽게 도와주는 작용을 한다. 유기농 표고버섯은 면역체계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며 피부 깊이 영양을 공급해 탄력을 개선하며 외부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항산화 작용으로 면역체계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허브·인삼·버섯이 함유된 샴푸는 두피염증을 예방하고 보습 효과가 좋아 모발을 청결하고 부드럽게 만들어 린스 겸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라벤더 아로마 성분이 추가된 바디워시는 건조한 피부에 좋을 뿐 아니라 기분까지 편안하게 해준다. 저자극성 클렌징이면서도 피부 깊숙한 곳의 노폐물까지 말끔히 씻어준다. 상큼하고 은은한 향기와 부드러운 거품이 세정효과를 높인다. 특히 보습성분과 유효성분이 고농도로 함유돼 자극 없이 피부를 가꿔준다.



클렌징폼은 미세한 거품이 피부 자극을 줄여 주고 세안 후 피부에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성분을 공급해 피부손상을 예방하고 개선해 준다. 표고버섯과 인삼 성분은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고 보습효과를 나타내 생기 있는 피부를 만들어 준다. 미스트는 민감한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도 효과가 있다. 이밖에 자일리톨 성분이 추가된 치약은 충치와 입냄새 예방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썬 크림은 강력한 자외선 차단과 미백, 주름개선 효과가 좋아 일반 제품 사용양의 30%만 써도 같은 효과가 있다.



제품문의 041-585-0577



 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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