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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구조조정 태풍 … 132명 희망퇴직

중앙일보 2012.08.07 03:00 경제 1면 지면보기
미국GM의 ‘소형차 글로벌 기지’로 자리 잡은 한국GM이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호샤 사장, 조직개편 나서

 6일 한국GM의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6∼7월 부장급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이 가운데 132명이 지원했다. 2년치 연봉과 퇴직금을 주는 조건이었다. 희망퇴직에 응한 임직원은 지난달 말 회사를 떠나기 시작했고, 순차적으로 올해 말까지 모두 그만둘 예정이다. 지난달 24일 S&T그룹 계열사인 S&T모터스(옛 효성기계) 신임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배동준(57) 해외영업 부문 상무도 그중 한 명이다. 한국GM에서는 희망퇴직 외에도 조직 개편 작업이 한창이다.



이 같은 몸집 줄이기는 브라질·독일·아르헨티나의 GM에서 일하다가 올 초 부임한 세르지오 호샤 신임 사장의 경영지론인 ‘조직 슬림화(줄이기)’와 맞물린다.



 그러나 문제는 내분이다. 본사에서 파견된 임직원(ISP:International Service Person)과 비ISP로 갈라선 내부 균열이 심상치 않다. 미국식 경영을 고집하는 ISP가 희망퇴직과 조직 개편을 주도하고 있지만 비ISP를 형성하고 있는 국내 직원들이 이를 신뢰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사무직 근로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2005년 사무직 노조를 만들어 지난해 말 생산직 노조와 합치더니 지난달 13일에는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해 국내 완성차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사무직이 부분파업을 벌였다. 금속노조 한국GM지부 사무지회의 홈페이지에는 “지금은 희망퇴직 대상자가 부장급이지만 올 연말 차장급까지 내려올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 사무직 노조에는 전체 사무직 5000여 명 가운데 3700여 명이 가입한 상태다. 생산직 노조원 수는 1만여 명에 달한다.



 사무직이 경영진과 반목하게 된 배경은 지난해 미국식 평가주의에 따른 성과급 배분에서 극에 달했다. 생산직이 노조의 힘을 앞세운 반면 그러지 않은 사무직에 대해서는 연봉제와 보너스 차등지급 방식을 강행하면서 불만을 키웠다. 최종학 한국GM지부 교육선전실장은 노보를 통해 “사측은 사무직을 다섯 등급으로 나눠 성과급을 지급하는데 이 과정에서 각 팀장이 임의대로 성과를 평가했다”고 비난했다. 이 바람에 같은 차장 직급인데도 연봉이 4400만원 정도 차이가 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성과 있는 곳에 보너스를 더 많이 지급한다는 것이 전 세계 GM의 통일된 방침”이라며 “생산직과 달리 연봉제가 적용되는 사무직에 보너스 차등지급은 당연한 결과”라고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영어에는 능통하나 자동차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헤드헌터를 통해 한국GM의 요직을 차지한 뒤 ISP를 비호하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연구원들의 전직 바람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올 들어 매달 10명 이상이 회사를 그만두고 현대·기아차와 두산인프라코어 연구소로 빠져나가고 있다. 한 사무직 노조원은 “조만간 GM 본사가 연구소를 폐쇄하고 한국을 소형차 생산기지로만 활용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호샤 사장은 최근 열린 경영현황 설명회에서 “한국GM 임직원은 고객과 더불어 항상 최우선 순위에 있다”며 “직원에 대한 투자를 기반으로 수익을 개선하고 발생한 수익이 세계 최고의 제품 개발과 생산을 위한 재투자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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