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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영국 테니스 104년 한 풀다

중앙일보 2012.08.07 01:20 종합 16면 지면보기
앤디 머리가 6일(한국시간) 윔블던 올 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에서 로저 페데러의 공을 맞받아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앤디 머리(25)가 테니스 종주국 영국의 한(恨)을 풀었다. 머리가 금맥을 캔 곳은 영국 테니스의 상징인 윔블던. 그래서 영국과 머리가 느낀 감동은 더했다.


남 단식 결승 페데러 꺾어
1908년 이후 첫 금메달

 머리는 6일(한국시간) 윔블던 올 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데러(31·스위스)를 세트 스코어 3-0(6-2, 6-1, 6-4)으로 꺾었다. 영국 선수가 올림픽 테니스 남자단식 금메달을 따낸 것은 1908년 런던 대회 이후 104년 만이다. 테니스는 1928년 대회부터 1984년까지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빠져 있었다.



 머리로서는 ‘설욕’의 경기였다. 지난달 바로 이 코트에서 올해 세 번째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이 열렸고, 머리는 결승전에서 페데러에게 1-3(6-4, 5-7, 3-6, 4-6)으로 패했다. 호주·프랑스·US 오픈과 함께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윔블던 오픈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테니스 대회로 최고의 권위를 가지고 있다.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윔블던 대회 남자 단식의 우승컵을 가져간 자국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기에 머리는 영국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페데러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당시 시상식에서 눈물을 터뜨릴 정도로 윔블던 오픈은 머리에게 큰 짐이었다. 한 달 뒤, 그 눈물은 환희로 돌아왔다. 머리는 절치부심 올림픽 결승에 올라 페데러와 리턴 매치를 펼쳤다. 결과는 머리의 완승. 메이저 대회에서도 단 한 번도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지 못한 머리는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 금메달로 단번에 영국인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반면 ‘커리어 골든 슬램(4대 메이저 대회 우승+올림픽 금메달)’ 달성을 노렸던 페데러는 결승전에서 머리에게 패해 4년 뒤를 기약하게 됐다.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올림픽에 출전한 페데러는 네 번째 올림픽 도전이었지만 머리에게 패해 은메달로 본인의 단식 첫 메달을 따낸 데 만족해야 했다.



하남직·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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