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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된 ‘금성사 에어컨’ 아직도 쌩쌩

중앙일보 2012.08.07 00:57 경제 7면 지면보기
‘1977년에 산 금성사 에어컨을 아직 집에서 쓰고 있습니다. 외관이나 냉방 능력에 모두 문제없는데 혹시 회사 역사자료로 필요하다면 기증할 테니 연락 주세요’.


1977년 당시 27만원, 초고가 제품
81세 고객 기증 … 창원공장에 전시

 지난달 LG전자 고객센터 홈페이지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경기도 안양에 거주하는 김정환(81)씨가 아들을 통해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



 김씨는 서울 방배동에 살던 77년 이 에어컨을 구입했다. 당시 소비자가는 26만9980원. 서울에서 짜장면이 200원, 영화관람료가 300원 하던 시절이니 요즘 시세로 따져 670만원쯤 하는 초고가 제품이었다. 15년 뒤인 92년 김씨는 안양으로 이사했다. 그때 에어컨을 옮겨 설치하던 금성사 직원이 “언젠가 사용하지 않을 때 연락 주시면 수거해 가겠다”고 했다. 김씨는 “35년이 지나 에어컨을 바꿀 때가 됐다고 생각해 LG에 연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LG전자가 확인한 결과 김씨의 에어컨은 금성사 부산 동래공장이 현재 에어컨 생산공장이 있는 경남 창원으로 옮긴 뒤 처음 생산한 모델(GA-120)이었다. 당시 기준 4.8평형(16㎡)으로, 비록 유선이나마 리모컨이 처음 채택된 모델이었다.



 김씨가 기증한 에어컨은 LG전자 창원2공장에 전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김씨에게 감사 표시로 400만원대 최신형 에어컨 ‘챔피언 윈도우’를 전달했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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