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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연금 가입자 1만명 육박 … 수도권에 편중

중앙일보 2012.08.07 00:56 경제 6면 지면보기
주택연금 가입자가 곧 1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주택연금 출시 이후 올 6월까지 누적 가입 건수는 9665건이다. 올 들어 신규 가입이 한 달 300건 안팎씩 느는 것을 감안하면 이달 초 1만 번째 가입자가 나올 전망이다.


“집값 더 내리기 전에 연금 전환”
올해 가입자 77%가 수도권 거주

 주택연금은 만60세 이상의 고령자가 소유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매월 연금방식으로 노후생활자금을 보장받는 역모기지론이다.



 2007년 7월 정부는 “살던 집에서 평생 살면서 다달이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노후 대비책”이라며 상품을 출시했다. 출시 초기엔 지금처럼 인기를 끌지 못했다. 오미영 주택금융공사 홍보팀장은 “당시엔 내 집을 중시하는 풍조와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주택을 내놓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0년 들어 눈에 띄게 가입 건수가 늘어나는 건 부동산 시장 침체와 의식 변화 때문이다. 주택 가격이 떨어지면서 “시세가 더 떨어지기 전에 연금으로 전환하는 게 유리하겠다”는 인식이 퍼진 것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자녀에게 노후 생활을 의지하지 않겠다는 노인이 많아진 것도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자녀에게 집을 물려주는 대신 용돈을 받아 생활하려던 고령층이 “내 집으로 연금을 받아 자식 눈치 보지 않고 살겠다”는 쪽으로 마음을 바꿔 먹었다는 것이다.



 주택연금 가입자가 수도권에 편중된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올 들어 새로 가입한 2379건 중 서울·인천·경기 가입 건수는 1830건(76.9%)에 달한다. 전국 65세 이상 인구 중 60.2%가 비수도권에 거주한다는 2010년 통계청 조사를 감안하면 치우침은 더 심한 셈이다.



 성주호 경희대 경영대 교수는 “비수도권의 집값이 상대적으로 싸 연금 수령액이 크지 않은 점, 지방에선 주택연금이라는 금융 상품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점 등이 이유로 보인다”며 “이들이 거주 주택을 적극 활용해 노후 대비를 할 수 있도록 비수도권에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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