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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과 팔짱낀 김정은, 김정일 거역 행동?

온라인 중앙일보 2012.08.03 16:20
[사진=중앙포토 ]


최근 북한의 젊은 지도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부인 이설주와 팔짱 낀 모습은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원하지 않았던 행동으로 알려졌다.



1일 대북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평양 대학생 출신의 한 탈북 여성은 “2000년 초에 북한 대학들에 장군님(김정일)의 방침이 전달된 적이 있었는데, 당시 ‘남녀가 팔짱을 끼고 걷는 행동은 우리식이 아니다’면서 금지시켰던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북한에서 대학을 다녔던 이 탈북자는 “일부 청년들 속에서 머리를 길게 기르고, 여성들이 생머리를 하고 다니는 것도 우리식이 아니라면서 통제대상이 됐던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2003년 2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노동당 중앙위 간부들에게 외국 풍을 없애고 우리식(북한식)을 살리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북한은 김 위원장의 방침을 관철하기 위해 대학생들을 동원해 거리와 골목에서 팔짱을 끼고 다니는 젊은이들을 단속했다.



이 탈북자는 “김정은 제1비서가 부인과 팔짱을 낀 것은 사실상 아버지의 의사를 거역하고, 북한 여성들에게 이 같은 행동을 허락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특히 김정은 1비서의 부인이 보여준 세련된 현대풍의 정장 모습은 북한 여성들을 구태한 옷차림에서 해방시키는 분위기를 가져올 것이라는 지적이다.



미국 워싱턴DC에 사는 탈북여성 한모 씨는 “지난 달 7일 모란봉악단 공연 관람을 시작으로 총 6번 김정은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부인 리설주의 모습을 북한 여성들이 현대풍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그동안 여성들에게 치마저고리만을 입도록 요구했던 아버지의 보수적인 틀이 아들 대에는 스스로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 탈북 여성은 “거리에 나가면 규찰대들이 치마저고리를 입지 않았다고 따라오면서 통제하곤 했는데, 김정은 시대에는 북한당국이 여성들의 복장 통제를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당시 평양의 여성들에게 “치마저고리가 보기 좋다”면서 대학생들에게 교복 대신 조선식 치마저고리를 일률적으로 입게 했다. 하지만, 김정은 1 비서가 부인과 팔짱 낀 모습은 지도자로서는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탈북자 한씨는 "(김정은이 부인과)옆에 같이 갈 수는 있지만, 그렇게 하고 싶어도 대외에서 움직일 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좀 철이 없다고 봐야지요"라고 말했다.



이 탈북여성은 “외국의 지도자들은 외부 활동을 할 때 점잖게 체면을 지키는 게 관례”라면서 북한에서도 원로들의 반대 의견도 있었을 거라고 내다봤다.



한 대북 전문가는 “최근 친근한 인민의 지도자 상을 연출하고 있는 김 1비서가 지나치게 친근감을 연출하던 나머지 아버지가 정했던 금지선을 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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