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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일의 복수혈전, 천진 꺾고 이제는 린단?

중앙일보 2012.08.03 13:47
배드민턴 대표팀의 베테랑 이현일(32·세계랭킹 10위)이 런던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3일 일간스포츠에 따르면 런던올림픽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하는 이현일은 3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단식 8강전에서 중국의 천진(랭킹 4위)을 2-0(21-15, 21-16)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이현일은 4일 밤 린단(중국)과 결승 티켓을 다툰다.



▶복수전



이현일은 천진을 상대로 승리, 4년전 베이징올림픽에서의 패배를 복수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이현일은 4강에 올랐다. 4강전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인 리총웨이(말레이시아)에게 진 후, 동메달 결정전에서 천진을 만났다. 3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결과는 1-2로 패배, 결국 노메달에 그쳤다. 올림픽 첫 메달의 꿈이 눈 앞에서 사라졌다. 천진을 상대로 복수에 성공하며 4년 전에 이어 또 한 번 메달의 꿈을 키웠다.



런던올림픽에서도 4강 상대는 또 세계랭킹 1위다. '슈퍼 린단'으로 불리는 세계 최강자 린단(중국·랭킹 1위)이다. 베이징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린단에게도 되갚아 할 복수는 있다. 이현일은 유난히 린단에 약했다. 역대 전적 3승 13패다. 2008년 1월 코리아오픈에서 이긴 이후 4년 반 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채 8번 연속으로 졌다.



▶유종의 미



이현일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할 계획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16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해왔다. 하지만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4년 2월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는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라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아테네올림픽 16강에서 다크호스 분삭 폰사나(태국)에 지면서 탈락의 충격을 받았다.



2007년에는 잠시 대표팀을 떠나기도 했다. 2007년 1월 코리아오픈 1회전에서 탈락하면서 가장 큰 시련을 겪었고, 그 충격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대표 팀을 뛰쳐나갔다. 친구들과 어울려 실컷 놀면서 5개월여를 보냈다. 어느 순간 다시 올림픽에 대한 아쉬움이 돋아났다. 방황을 마치고 복귀, 베이징올림픽을 향해 구슬땀을 흘렸지만 4위에 그쳤다. 런던올림픽을 준비하며 또 다시 4년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이현일은 태극마크를 달고 이제 딱 두 번의 경기만 남았다. 한 번이라도 이긴다면 그토록 원했던 올림픽 메달을 품에 안게 된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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