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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희 전 비서 정모씨 제보 … 선관위 “진술과 정황 일치”

중앙일보 2012.08.03 03:00 종합 2면 지면보기
2010년 5월 17일 현영희 당시 부산교육감 후보(오른쪽에서 둘째)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현기환 당시한나라당 의원(왼쪽에서 둘째)이 참석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유재중(맨 왼쪽)·박대해(맨 오른쪽) 당시 한나라당 의원도 참석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현영희 의원이 공천 대가로 억대의 돈을 제공했다는 의혹은 내부 고발로 불거졌다. 고발자는 현 의원의 수행비서를 지낸 30대 정모씨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현 의원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5월 말 선관위에 공천헌금 의혹을 제보했다. 선관위는 이를 토대로 2개월간 조사를 벌였다. 선관위 관계자는 “정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금품을 주고받았다는 시간과 장소를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과 비교해본 결과 진술과 일치했다”며 “현 의원의 계좌 등 금융거래 자료도 확보해 분석을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또 “정씨가 관련자들과 주고받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내용도 증거자료로 검찰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선관위가 검찰에 제출한 고발장은 본문 내용만 100여 쪽에 달한다고 한다.

‘돈 공천’ 어떻게 불거졌나



 공천을 대가로 한 현금 수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정씨는 최고 5억원의 포상금을 받게 된다. 정씨가 공천헌금을 배달하는 역할을 했는지, 아니면 단순히 수수 현장을 포착했는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정씨가 현영희 의원과 공범으로 드러날 경우에도 내부자 고발의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제도에 따라 처벌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4·11 총선을 앞두고 부산 중-동구에서 예비후보로 활동했던 현 의원은 새누리당 공천 심사 과정에서 국회부의장 출신의 이명박계 정의화 의원에게 밀려 낙천했다. 그러다 비례대표로 방향을 틀었고, 순위 23번으로 국회의원이 됐다. 처음에는 25번을 받았다가 이봉화 전 보건복지부 차관의 사퇴로 순번이 앞당겨졌다. 지역구에서 낙천한 뒤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당선된 사람은 현 의원이 유일하다.



 문제는 현 의원 당선 직후부터 불거졌다. 현 의원에 따르면 총선이 끝난 뒤 정씨는 보좌진 중 가장 직급이 높은 4급 보좌관직을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선거 때 도운 것과 보좌진 구성은 다르다”며 현 의원은 정씨의 요구를 거절했고, 이때부터 두 사람이 갈등을 빚었다는 게 현 의원 측 주장이다.



 현 의원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정씨는 저와 가족에게 (이 문제로) 협박을 했었다”며 “이번 사건은 한 개인의 불순한 목적을 가진 음해에서 비롯됐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현 의원은 이날 언론 접촉을 피했고, 의원회관에도 나오지 않았다. 현 의원에게 공천 대가조의 돈 3억원과 불법 정치자금 2000만원을 각각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현기환·홍준표 전 의원도 완강히 혐의를 부인했다. 현 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와 기자회견을 통해 “공천 과정에는 개별 공천위원의 어떠한 사적인 이해도 들어갈 수 없다”며 “검찰은 사안의 중대함을 고려해 이른 시일 내에 명명백백하게 조사해 의혹을 해소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홍 전 의원 측도 “공천헌금과 관련해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만으로도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두 사람에게 돈을 전달한 사람으로 지목된 조모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전 의원은 포럼부산비전을 같이하며 친한 사이인데 돈을 전달하려면 직접 하지 왜 나를 통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홍준표 전 의원의 경우 자기 공천도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현 의원 공천을 위해) 무슨 전화를 할 수 있었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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