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손학규 1위로 뽑은 민평련 … 문재인 대세론에 제동 거나

중앙일보 2012.08.03 00:37 종합 6면 지면보기
민주통합당 손학규 후보(왼쪽)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평화포럼 창립식에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가운데는 박병석 국회부의장. [김형수 기자]


“학규, 좋은 사람이긴 한데….”



 민주통합당 김근태 상임고문이 생전에 하곤 했다는 말이다. 민주통합당 손학규 후보는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초청 간담회에서 이 같은 김 고문의 말을 전하며 “김 고문이 뒷말을 잇지 못하고 돌아가신 것에 대한 죄값을 치르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민평련은 김 고문 계보 모임으로 통한다. 민평련에 소속된 현역 의원은 22명으로 민주당 내에선 노무현계 다음으로 세력이 큰 정파다.



 그런 민평련이 1일 소속 의원들의 투표에서 손학규 후보가 1위로 나왔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민평련은 3일 대선 경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나 순위 공개만으로도 손 후보로선 상당한 덕을 봤다는 게 민주당 내의 시각이다.



 이 모임 회장인 최규성 의원은 “손 후보가 민평련의 조직적인 도움은 못 받겠지만 정치적·상징적 의미의 도움은 받은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민주당의 세 뿌리는 호남의 김대중계와 노무현계, 그리고 김근태계로 상징되는 재야 운동권 출신들인데, 김근태계 다수의 지지를 받는다는 건 손 후보가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주홍글씨’를 지우고 정통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당내 후보들 가운데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로선 민평련에 의해 대세론에 제동이 걸린 모양새가 됐다.



 하지만 문 후보는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부터 이틀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강세지역인 대구·경북 순회에 들어갔다. 자기 상대는 ‘박근혜뿐’임을 부각하려는 포석이다. 문 후보는 안동 독립운동기념관을 찾아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패한 이명박 정권이 이어갈지 민주개혁 정부가 이어갈지 결정하는 데 경북 도민들이 앞장서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TK 정권이 들어선 뒤 경북 도민들의 삶을 나아지게 만들었느냐. 문제는 TK 출신이냐 아니냐, 보수냐 진보냐가 아니라 수도권과의 격차를 줄일 정책을 펼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후보를 겨냥해선 “평생 공주처럼 특권 속에서 살아온 분으로 서민의 삶을 알지 못한다”고 공격했다.



 문 후보는 이날 일본 정부가 방위백서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규정한 데 대해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는 일본의 행동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 독도 영유권 주장에 더는 조용한 외교로 대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두관 후보는 이날 저녁 방송된 케이블TV 인터뷰에서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의 각오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에게 한 번 심판받으면 됐지 자질구레하게 두 번 세 번 (도전)하겠다는 건 용납되지 않는다”면서다. 그러면서 “문 후보가 반사체라면 나는 스스로 빛을 발하는 발광체다. 문 후보와 양자대결을 벌이면 내가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