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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일본에 6000억어치 태양광 모듈 수출

중앙일보 2012.08.03 00:00 종합 20면 지면보기
지난해 11월 일본을 방문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오른쪽)이 마루베니 종합상사의 아사다 데루오 사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 한화그룹]
한화그룹이 지난해 대지진으로 쓰나미 피해를 본 일본에 50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한다. 한화그룹은 한화 일본법인이 일본의 마루베니 종합상사가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 앞으로 4년간 태양광 모듈을 대량 공급한다고 2일 밝혔다. 공급가액은 6000여억원이며 양측은 조만간 본계약을 한다. 이번에 공급하는 모듈은 모두 한화솔라원 제품이다. 500㎿는 성남시 분당과 맞먹는 16만7000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마루베니와 4년간 공급계약

 지난해 3·11 대지진이 발생하자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한화 측에 구호물품을 요청했고, 한화는 태양광 발전시스템 등 10억원어치를 전달했다. 뒤이어 지난해 11월 김승연(60) 한화그룹 회장이 복구 현황을 살피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는데, 이때 마루베니의 아사다 데루오(朝田照男) 사장을 만나면서 대형 계약의 물꼬가 터졌다. 마루베니는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 4조4000억 엔(약 63조4500억원)의 일본 내 5위 종합상사다.



 김 회장은 아사다 사장에게 1973년부터 이어온 한화와 마루베니의 인연을 언급했다. 두 회사는 당시 한화가 서울 플라자호텔을 열 때 합작한 사이다. 아사다 사장은 “김 회장이 취임하던 81년 당시 나는 마루베니의 재무 담당 과장이었다”고 자신의 기억도 떠올렸다.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자 김 회장은 “앞으로 일본에서 원전 건설이 어려워질 거다. 우리와 함께 태양광 발전 시장을 개척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화답한 아사다 사장과 손을 맞잡았다. 이후 양측은 9개월여의 실무논의를 거쳐 이날 발표된 합의 내용에 도달했다.



 한화 측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화솔라원 연구소가 일본 시장에 적합한 염해 방지용 특수모듈을 개발한 기술력을 마루베니가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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