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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값 파동 오나

중앙일보 2012.08.03 00:00 종합 21면 지면보기
여름 휴가철인 7~8월은 쇠고기보다 삼겹살 수요가 몰리는 시즌이다. 야외로 나간 바캉스족이 삼겹살을 많이 구워 먹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때만큼은 유통업체들도 쇠고기보다 삼겹살 판매 경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올해는 대형할인점이나 백화점이 삼겹살은 젖혀둔 채 쇠고기 판매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당장 이마트가 2~5일 한우 암소의 안심이나 등심 등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5900원 하던 한우 암소 등심 1등급이 4130원, 3400원에 팔던 한우 불고기가 2380원 등이다. 또 롯데백화점도 다음주부터 쇠고기에 대한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공급 50만 마리 넘치는데
불황으로 소비 계속 내리막

 한여름 유통가에 쇠고기 판촉전이 뜨거운 건 지난해에 이어 한우 값 폭락이 재연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한우 값이 폭락하면 우선 축산농가가 손실을 입겠지만 유통업체 역시 마진이 줄어든다. 전국한우협회 서영석 유통관리과장은 “불황으로 쇠고기 소비가 많지 않아 이대로 가면 하반기에 지난해 같은 한우 값 폭락이 불 보듯 뻔하다”며 “그래서 축산농가와 유통업체가 공동으로 한우 소비촉진 행사를 벌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한우협회는 국내의 적정 한우 사육두수를 250만~260만 마리 정도로 보고 있다. 하지만 6월 말 현재 한우 사육두수는 307만6000 마리. 지난해에는 이보다 적은 305만 마리였지만 공급이 넘쳐 한우 가격이 20% 이상 폭락한 1㎏(지육 기준)에 1만2714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한우 값은 ㎏당 1만2822원 수준으로 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암소 10만 마리의 의무 도축분까지 시장에 나온다.



 한우의 소비가 늘려면 대체육류로 꼽히는 돼지고기 값이 올라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올해 돼지고기 값은 지난해보다 25%가량 떨어진 100g에 1400원대에 형성돼 있다. 지난해에는 구제역 살처분 등으로 돼지고기 공급이 부족해 ‘금겹살’ 소리를 들었지만 올해는 사육두수가 회복되면서 공급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는 지난해보다 판매량(1~7월)이 35%가량 증가해 한우 값 폭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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