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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박준영 컷오프 통과 … ‘영남표 분산’ 걱정 던 문재인

중앙일보 2012.07.31 01:20 종합 4면 지면보기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 ‘톱 5’가 결정됐다. 민주당은 30일 문재인·손학규·김두관·정세균·박준영 후보가 컷오프(예비경선)를 통과해 본선에 진출했다고 발표했다. 순위는 본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민주당 대선경선 톱5 결정
김정길·조경태 탈락으로
문 후보, PK표 흡수 가능성
본선 영향 우려 순위 비공개



 민주당과 각 캠프 인사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문·손·김·정·박 후보 순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당내 ‘빅3’인 문·손·김 후보는 일찌감치 컷오프 통과가 유력시됐다. 여기에 정세균 후보도 안정권으로 꼽혀왔다.



 가장 관심을 끈 건 1위와 2위의 격차다. 문 후보와 손 후보가 박빙의 접전을 벌일 경우 ‘문재인 대세론’이 타격을 입고, 문재인 후보 대 비(非) 문재인 후보의 구도가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R&R의 배종찬 본부장은 “이 경우 문재인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 간의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문재인 대 비문재인’ 구도가 조기에 구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의 결선 투표제가 큰 변수가 될 수도 있다. 1, 2위 후보와 큰 격차를 벌이지 못할 경우 결선에서 1위 후보와 이를 견제하는 후보들의 결집이 이뤄지면서 역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 후보가 큰 격차로 손 후보를 따돌렸을 경우 본선에서 ‘문재인 대세론’이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또 문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단일화 여부가 주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2·3위 후보들의 역전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지는 효과도 있다. 빅3와 함께 본선 티켓을 따낸 이가 호남 지역의 박준영 후보란 점도 부산·경남(PK) 표의 분산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문 고문에겐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 후보는 막판까지 김영환 후보와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이날 “60년 전통의 민주당의 자존심을 지켜내고 최종 대선 후보가 돼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남도지사란 현직 프리미엄으로 당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컷오프가 있는 30일까지도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의원들과 함께 여수 엑스포장을 찾아 박람회 시설의 활용 방안 등을 논의했다. R&R 배종찬 본부장은 “박 후보가 합류하면서 영남권 문재인 후보와 호남의 박준영 후보가 화학적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컷오프에서 떨어진 PK 후보들에 향하던 표의 일부가 문 후보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김정길·조경태 후보의 탈락으로 문 후보가 영남표를 흡수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컷오프 경선은 29~30일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당원과 일반 국민 각 24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민주당은 다음 달 25일부터 9월 16일까지 23일 동안 전국 13개 권역을 돌면서 경선을 치른다. 16일까지 합산한 결과에서 1위 후보가 과반을 얻지 못하면, 1위와 2위는 23일까지 당원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결선 투표에서 최종 후보를 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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