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본 조비, 폴 매카트니, 레이디 가가 ...버는 만큼 나누는 ‘셀란트로피스트’

중앙선데이 2012.07.29 05:39 281호 14면 지면보기
지난해 미국 뉴저지주에 저소득층을 위한 자선 식당 ‘솔 키친’을 연 록스타 존 본 조비.
‘셀란트로피스트(Celanthropist)’. 할리우드 스타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워낙 활발하다 보니 최근 생겨난 조어다. 유명인을 뜻하는 ‘셀레브리티(celebrity)’와 박애주의자를 의미하는 ‘필란트로피스트(philanthropist)’가 합쳐진 말이다.자신이 갖고 있는 부와 지명도를 사회적 대의를 위해 활용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유엔난민기구(UNHCR) 홍보대사 활동과 제3세계 국가 아동 입양으로 유명한 배우 앤젤리나 졸리, 졸리의 파트너이자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지역에서 복구·구호사업을 펼쳐온 브래드 피트, 아이티 대지진 참사 구호 활동을 벌여 노벨평화상 수상자들로부터 올해 ‘평화의 인물’로 선정된 숀 펜, 엘턴존 재단을 만들어 에이즈 퇴치 운동에 열심인 가수 엘턴 존 등이 대표적인 셀란트로피스트로 꼽힌다. ‘버는 만큼 나눈다’는 정신이다.

사회공헌 활발한 해외 스타들

지난해 포브스는 흥미로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스타가 갖는 홍보효과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쓰는 홍보효과가 차지하는 비중을 조사한 것이다. 자신의 영향력을 ‘선한 일’에 가장 많이 쓴 스타는 가수 본 조비였다. 존 본 조비 솔(soul)재단을 만들어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사업을 벌여온 본 조비는 지난해 저소득층을 위한 자선식당 ‘솔 키친’도 열었다. 2위는 육식반대운동을 꾸준히 펼쳐온 가수 폴 매카트니, 3위는 빈곤퇴치에 앞장서온 아일랜드 출신 록밴드 U2의 멤버 보노였다.

이들의 활동은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다는 게 특징이다. 분야도 환경과 동물보호, 인권, 긴급구호 등으로 특화돼 있다. 기부 하면 ‘기부여왕’ 오프라 윈프리를 떠올리듯 하나의 브랜드가 돼 있는 경우가 많다.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로버트 레드포드와 가수 스팅은 환경 문제, 폴 매카트니, 배우 파멜라 앤더슨, 알리시아 실버스톤 등은 동물 권익보호에 주력하는 식이다. 세계적 뮤지션 레이디 가가는 주된 팬이 청소년층이라는 점에 착안, 올 초 왕따방지 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지성파 배우 맷 데이먼은 ‘워터크레디트’라는 국제적 프로그램을 통해 빈곤층에게 식수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셀란트로피스트들의 공통점은 이러한 활동을 일회성으로 생각하지 않고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접근한다는 것이다. 당장의 인기보다는 오래가는 평판에 보탬이 되길 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당수가 ‘주먹구구’식이 아니라 컨설팅 회사들과 계약한다. 사회에 보탬이 되고는 싶은데 효과적인 방법을 모르는 스타들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물론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한다. 2010년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재단을 설립하거나 캠페인을 시작하는 데 스타들이 컨설팅 회사에 지불하는 비용은 한 해 10만 달러(약 11억원)를 넘는다.

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25년 넘게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고 있다. 그는 스트라이샌드재단을 세워 환경과 여성·인권·에이즈 문제 등을 위해 자선활동을 펴왔다. ‘밴드 에이드’ ‘라이브 에이드’ 등 제3세계 빈곤 퇴치를 부르짖어온 보노는 세계적 컨설팅 회사 맥킨지에 자문을 한다. 그가 빈곤퇴치 캠페인 ‘원(One)’을 공동 설립해 아프리카 빈국들의 부채 탕감을 이끌어내는 등 두드러진 성과를 낸 것도 이런 전략적 접근이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R&B 스타 존 레전드가 2년 전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전 CEO 빌 게이츠와 함께 미국 공교육 개혁 캠페인을 벌인 것도 컨설팅 회사의 자문을 통해서다.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와 병원을 짓는 활동을 해오던 레전드는 미국 내에서 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찾은 끝에 공교육 개혁을 이슈로 잡았다.

선데이 배너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