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진종오 첫 금, 박태환 기사회생

중앙선데이 2012.07.29 01:22 281호 1면 지면보기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3·KT)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진종오는 28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그리니치파크의 왕립 포병대기지 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100.2점을 명중, 본선 점수 588점을 합쳐 688.2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루카 테스코니(이탈리아)가 685.8(584+101.8)점으로 은메달을 땄고 동메달은 685.2(585+100.2)점을 쏜 안드리아 즐라티치(세르비아)에게 돌아갔다.

진, 10m 공기권총 1위  박, 자유형 400m 예선서 한때 실격 판정 뒤 번복, 결승 진출


진종오는 2004 아테네 올림픽 때 이 종목에서 5위에 그쳤고, 2008년 베이징 대회 때는 팡웨이(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이날 팡웨이는 683.7점으로 4위를 했다. 그러나 진종오는 세 번째 도전 만에 금메달을 거머쥐고 앞서 두 번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4년 전 베이징 대회에서 50m 권총 금메달을 땄던 진종오는 이날 우승으로 한국 사격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진종오는 또 레슬링 박장순에 이어 올림픽 3회 연속으로 출전해 매번 메달을 따낸 역대 두 번째 한국 선수로 기록됐다.

진종오의 금메달은 이날 본선부터 예고됐다. 600점 만점으로 1시리즈에 10발씩, 모두 60발을 쏘는 본선에서 진종오는 첫 번째와 다섯 번째 시리즈에서 99점을 기록하는 등 차분하게 10점대를 꿰뚫어 디펜딩 챔피언 팡웨이를 2점 차로 따돌리고 여유 있게 결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편 수영스타 박태환(23·SK텔레콤)이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우여곡절 끝에 결승에 진출했다(사진). 결승전은 29일 새벽(한국시간) 치러졌다. <경기결과는 joinsmsn.com 참조>

앞서 박태환은 28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수영 자유형 400m 예선에서 3분46초68로 3조 1위를 차지했다. 전체 4개 조 28명의 참가 선수 중에서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라 8명이 겨루는 결승에 무난히 안착하는 듯했다. 하지만 경기 후 공식 기록에서 박태환은 ‘실격(DSQ·Disqualified)’ 처리됐다.

대회조직위가 실격 사유를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스타트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됐다. TV 화면상으로 박태환의 스타트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미세하게 빨랐지만 그렇다고 실격까지 이어질 정도는 아니라는 게 수영인들의 중론이었다.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도 “박태환이 출발 과정에서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출발대 위에서 ‘준비’ 구령이 떨어지고 나면 출발 신호가 나기 전까지는 몸을 움직이지 말아야 하는데 박태환이 잠시 움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태환은 이날 출발 반응속도가 0.63초로 같은 조 8명 중 가장 빨랐다. 그러다 해도 실격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이 외국 취재기자들 사이에서도 나왔다. 정부광 MBC 해설위원은 “(태환이가) 별 문제가 없어 보였다. 상체가 조금 움직이기는 했지만 충분히 허용 가능한 범위였다”고 말했다. 박태환의 아버지 박인호씨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그동안 (박)태환이와 함께 수많은 국제대회를 다녀봤지만 이 정도를 갖고 실격 처리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레이스를 끝까지 펼치고 물에서 나온 박태환은 “(출발과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내용을 정확히 몰라서…”라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페이스는 괜찮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우리 선수단은 국제수영연맹(FINA)에 1차로 이의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어 2차 이의신청을 해서 비디오 판독을 한 결과 FINA는 박태환의 출발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판정이 번복된 사례는 극히 드물다. 그만큼 FINA 간부들이 박태환의 출발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박태환의 실격을 판정한 심판이 이 종목에서 박태환과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라이벌 쑨양과 같은 중국인이었다는 점에 관심이 쏠렸다. 이날 주심은 중국인 웬다이가 봤고 부심은 영국인과 일본인이 맡았다. 심판들은 “출발 신호가 울리기 전 박태환의 움직임이 감지됐다”며 실격 판정을 내렸었다.
관계기사 3, 4, 5p

선데이 배너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