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르몬 균형 맞춰 갱년기 증상 개선

온라인 중앙일보 2012.07.29 01:16
누구나 제 나이보다 젊어 보이길 원한다. 한 살이라도 더 어려 보이기 위해 보톡스로 얼굴의 주름을 펴고, 흰 머리카락에 염색을 한다. 그러나 아무리 외모를 공들여 가꿔도 우리 몸의 노화는 거스를 수 없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 각 기관의 기능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요즘 ‘호르몬 치료’가 중장년층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호르몬 주입으로 몸의 노화를 늦추는 치료법이다. 대한항노화학회 권용욱(AG클리닉 원장·사진) 회장에게 호르몬 치료에 대해 들어봤다.

 

대한항노화학회 권용욱 회장 : 호르몬 치료법

-호르몬 치료란 무엇이며 왜 필요한가.

“요즘 유행하는 호르몬 치료는 엄밀히 말해 ‘항노화 호르몬 균형요법’이라고 보는 게 정확하다. 특정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노화방지를 위해 호르몬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면 우리 몸의 대사활동이 활발해지고 건강수명이 연장된다. 이는 궁극적으로 노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어떠한 호르몬이 노화방지에 효과적인가.

“국내에서는 주로 성장호르몬과 성호르몬을 항노화를 위한 호르몬 치료에 사용한다. 성호르몬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으로 구분된다. 미국에선 DHEA호르몬과 멜라토닌 호르몬도 노화방지에 효과적인 수퍼호르몬으로 통한다.”



-성장호르몬은 키 작은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 아닌가. 성인이 왜 필요한가.

“어린이용과 성인용 성장호르몬의 제제는 똑같다. 용량이 다를 뿐이다. 성인에게는 어린이에게 주입되는 성장호르몬의 4분의 1 ~6분의 1 정도만 처방된다. 성장호르몬은 어린이의 성장에만 관여하는 호르몬처럼 알려졌지만, 실제로 성장이 완전히 끝난 70, 80대 노인에게서도 분비된다. 다만 20대를 정점으로 10년마다 14.4% 정도 분비량이 감소한다. 그래서 중장년층에게도 성장호르몬을 보충해 줄 필요가 있다.”



-성장호르몬 주입의 효과는.

“성장호르몬의 대표적인 기능은 단백질 합성과 지방 분해다. 체내 단백질 합성을 촉진해 근육을 생성하고 근력을 증가시키며 골 밀도를 높인다. 또 단백질로 구성된 각종 장기와 면역물질, 소화효소 등의 기능을 향상시킨다. 배가 많이 나온 사람은 성장호르몬의 지방 분해 역할을 통해 뱃살이 줄어드는 결과를 얻는다. 한 달 사이에 배의 둘레가 1~2인치가량 줄어든다. 이뿐만 아니라 지방 생성이 억제돼 혈관에 기름이 끼는 것도 어느 정도 방지한다. 혈관이 건강해지면서

각종 심혈관계 질환과 성인병을 예방한다.”



-그럼 성호르몬의 용도는 뭔가. 갱년기에 좋다던데.

“그렇다. 남녀 모두 50세를 전후해 성호르몬의 균형이 깨진다. 특히 여성은 폐경이 오면서 뚜렷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르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몸에서 식은땀이 자주 난다. 또 피부가 거칠어지고 복부지방이 증가하며 성욕 감소와 질 분비물 저하로 성 관계 시 성교통을 겪게 된다. 남성도 마찬가지다. 성욕이 사라지고 발기능력이 감퇴한다. 정신적으로는 우울감과 짜증, 히스테리가 잦아지며 때론 감수성이 예민해져 눈물이 많아진다. 이때 성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하면 갱년기 증상이 개선된다. 여성은 여성성을, 남성은 남성성을 강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골밀도가 증가해 골다공증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호르몬치료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성호르몬은 주사제를 비롯해 경구용 제제, 붙이는 패치, 바르는 젤 등 다양한 약제가 있다. 환자의 선호도에 따라 고를 수 있다. 하지만 주로 주사요법을 선택한다. 효과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반면 성장호르몬은 오로지 주사로만 주입이 가능하다. 분자량이 굉장히 큰 단백질로 구성돼 몸에 바르거나 약으로 복용해도 흡수가 안 된다.”



-호르몬 치료는 언제 하는 게 좋은가.

“정해진 시기는 없다.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웰빙치료’이기 때문이다. 이르면 40대 중반이나 갱년기 증상이 오는 50대 초반에 시작한다. 일찍 시작할수록 젊을 때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30대 수준의 호르몬 수치로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부작용은 없나.

“다소 있지만 심각하다고 볼 정도는 아니다. 여성호르몬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정맥혈전색전증과 유방암의 발병이다. 하지만 실상 유방암환자는 1000명당 3명에서 3.8명, 정맥혈전색전증은 1만 명당 1명에서 2명꼴로 매우 적은 수치가 증가한다. 남성호르몬의 부작용은 여드름 발생과 남성형 탈모(대머리) 악화다. 대머리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남성호르몬이 많아지면 남성형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성장호르몬은 체내 수분을 증가시키는데 그것이 어느 한 부위에 몰리면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이로 인해 근육통·관절통·두통 등이 발생할 수 있으나 호르몬 주입 용량을 줄이면 사라진다.”



-비용은 얼마나 들고 치료 횟수는.

“호르몬치료는 주입하는 용량과 제제에 따라 비용이 달라진다. 성장호르몬은 비싼 편이다. 병원마다 차이가 있으나 대개 한 달에 50만~100만원의 비용이 든다. 주사제에 따라 일주일에 1회, 한 달에 4회 또는 25회 주입한다. 남성호르몬은 12주 동안 효과가 지속되는데, 한 번 맞는 비용이 30만~40만원 선이다. 여성호르몬은 먹는 약으로도 효과가 충분하며 2만~3만원 선이다. 사람마다 필요한 호르몬의 종류와 용량이 다르며, 같은 호르몬을 쓰더라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사전에 의사의 지도를 받는 게 좋다. 그리고 현재 암이 있는 경우 악화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뇌압이 높거나 임산부 역시 호르몬치료를 받아선 안 된다.”



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