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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런던 올림픽 전설 되겠다” 페데러 “네 번 참가는 영광스러운 일”

중앙선데이 2012.07.29 01:09 281호 4면 지면보기
남자 육상 100m 세계기록 보유자로서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란 애칭이 붙은 우사인 볼트(24ㆍ자메이카·사진 오른쪽). ‘테니스 황제’라고 불리는 로저 페데러(31ㆍ스위스·왼쪽). 두 선수의 공통점은 해당 종목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 있는 ‘수퍼스타’라는 점이다. 많은 한국 사람이 이번 런던 올림픽 기간 중 새벽잠을 설치며 볼트의 레이스를 볼 것이다. 유럽 등 테니스 인기 국가에서는 페데러의 경기에 열광할 것이다. 두 사람이 같은 날 기자회견을 가져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올해도 유쾌한 우사인 볼트
26일(한국시간) 런던의 리버풀 스트리트에서 자메이카 육상대표팀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 세계에서 5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누굴 보기 위해서였을까. 볼트가 행사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자국 대표 선발전 100m와 200m에서 볼트를 꺾은 ‘신성’ 요한 블레이크(23)는 행사에 불참했다. 그러나 기자회견 분위기는 내내 화기애애했다. 볼트 덕분이었다. 취재진의 질문은 볼트에게 몰렸고, 함께 나온 아사파 파월(29)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대놓고 ‘팬심’을 드러내는 기자도 있었다. 칠레에서 온 여기자는 “당신은 음악을 좋아하는 걸로 알고 있다. 나도 음악을 좋아한다. 당신이 칠레에 와주면 좋겠다”고 질문 대신 희망을 피력했다.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공식 행사가 끝난 뒤에도 볼트는 밀려드는 사진 촬영과 사인 요청을 거절하느라 진땀을 뺐다. 브라질에서 온 기자는 자신의 녹색 티셔츠를 보이며 볼트에게 그 위에다 사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볼트는 이런 관심을 부담스러워하기보다 유쾌한 표정으로 인기를 즐겼다. 당연히 그런 반응을 예상이나 했다는 듯. 그러나 올림픽에 대한 질문에는 진지해졌다. 그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지만 경미한 수준이다”며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전설이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올림픽 금메달에 목마른 페데러
같은 날 올림픽파크에서는 페데러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페데러는 예정된 시간보다 46분이나 늦게 등장했다. 그러고는 사과 한마디 없이 인터뷰를 시작했다.
5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었지만 누구도 지각 이유를 묻지 않았다. 오히려 질문을 시작하며 “나는 당신의 팬이다”라고 고백하는 기자들도 서너 명 있었다.
페데러는 런던 올림픽 최고의 스타 가운데 한 명이다. 다른 종목에도 수퍼스타들이 있지만 인기 종목에서 10년 가까이 세계 정상을 지킨, 그래서 ‘황제’라고 불리는 스타는 페데러 외엔 별로 없다.

페데러는 “이번 올림픽은 윔블던 대회가 열리는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다. 윔블던 잔디코트에서 항상 강했던 만큼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페데러는 지난 8일 끝난 윔블던 남자단식에서 생애 7번째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메이저 대회 통산 17번째 우승이었다.

불과 3주 만에 런던 올림픽이 같은 코트에서 열린다. 페데러는 안방과도 같은 윔블던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게다가 라이벌 라파엘 나달(26ㆍ스페인)은 무릎 부상으로 올림픽에 불참했다.

그러나 페데러는 자만하지 않았다. 그는 “올림픽에 네 번이나 참가하는 건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라면서도 “경기에서는, 특히 대회기간이 짧은 올림픽에서는 어떤 이변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처음 참가했던 페데러는 19세 나이에 남자단식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뒤 출전한 아테네 올림픽에선 2회전에서 탈락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단식에서는 8강에서 졌고, 남자복식에서 첫 금메달을 땄다. 모든 테니스 대회를 석권한 페데러에게 단 하나 없는 게 올림픽 단식 금메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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