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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다 서면, 나만의 호텔

중앙일보 2012.07.27 03:10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왔다. 숨차게 달려온 일상에 쉼표를 찍고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때다. 그런데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다. ‘극성수기’란 핑계로 방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해외여행은 일 년 중 요금이 가장 비싸다. 그나마도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생각을 바꾸면 길이 보인다. 빤한 휴가의 패턴을 바꿔보자. 오토캠핑이 있다.



최근 오토캠핑이 레저의 유행을 이끌고 있다. 큰 비용 부담 없이 자연 속에서 가족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 기회이기 때문이다. 사진은 경기도 가평의 자라섬 오토캠핑장.


오토캠핑이라면 뭔가 거창하고 전문적인 활동을 떠올리기 쉽다. 실은 그렇지 않다. 야외에서 먹고 자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장비만 갖춰 가볍게 떠날 수 있는 여행이다. 캠핑카를 욕심낼 필요도 없다. 평소 타고 다니는 승용차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가까운 일본은 1990년대 초 오토캠핑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거품 경제가 무너진 뒤였다. 호텔과 식당 전전하는 여행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까닭이다. 국내에서도 같은 이유로 인기를 끈다. 물론 장비를 갖춰야 한다.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소위 ‘명품’은 텐트 하나에 몇 백만원씩 한다. 하지만 굳이 비싼 장비를 고집할 필요 없다. 오토캠핑의 취지와도 어긋난다.



요즘은 TV 홈쇼핑에서 30만~40만원대에 4인용 캠핑 장비를 구색별로 살 수 있다. 오토캠핑장 이용요금은 하루 4만원 넘는 곳이 드물다. 식사도 손수 해결하니 재료값 정도만 든다. 집에서 먹던 반찬을 싸 가도 상관없다. 필요한 건 약간의 노동력뿐이다. 텐트 치고 손수 불 피우며, 음식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집에서완 느낌이 다르다. 색다른 재미다. 깊은 밤, 가족과 함께 모닥불 피워놓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다 보면 서로의 관계는 한층 농밀해진다. 오토캠핑의 기능으로 ‘치유’를 손꼽는 이유다.



완성차 업체도 오토캠핑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경쟁적으로 고객 초청 행사를 치르고 있다. 오토캠핑 인구가 100만 명을 넘어 레저의 새 유행으로 떠오르면서부터다. 과거엔 해수욕장이 단골 행사 장소였다. 이젠 전문 캠핑장으로 옮기는 추세다. 또한 여름 휴가철뿐 아니라 봄과 가을, 심지어 겨울에도 치른다.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은 넓은 실내와 트렁크 공간으로 활용도가 높은 SUV를 선호한다. 사진은 현대 싼타페.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충남 천안의 서곡야영장에 추첨으로 400가족을 초청, ‘오토캠핑 페스티벌’을 열었다. 행사참가자에겐 코베아의 4인용 캠핑 장비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1박2일 동안 써본 뒤 원하면 6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혜택도 마련했다.



쌍용차는 지난 2월 경기 가평의 리스캐빈 오토캠핑장에서 코란도스포츠 고객 90가족을 대상으로 ‘스노우캠핑’ 행사를 치렀다. 세 차례로 나뉘어 진행된 이 행사의 경쟁률은 20대 1에 달했다. 한국지엠은 지난 5월 12~13일 경기 가평의 휴림펜션&가족 오토캠핑장에서 쉐보레 RV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오토캠핑 행사를 열었다.



기아차는 내일부터 8월 5일까지 전남 순천 청소년 수련원 캠핑장에서 ‘2012 기아 패밀리 캠핑’을 연다. 행사는 2박3일씩 총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기아차를 소유한 200가족이 참가한다. 기아차는 오토캠핑 행사의 원조 격인 브랜드. 올해로 28년째 치르고 있다.



김기범 중앙SUNDAY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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