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 기자와 만난 18세 이설주, 사진보니

중앙일보 2012.07.27 03:00 종합 4면 지면보기
2007년 평양 2007년 5월 11일 본사 취재팀이 평양 금성학원을 방문해 취재를 마치고 이설주(뒷줄 가운데) 등 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형수 기자, 이설주, 당시 외교안보팀 이철희 기자, 강영진 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장, 유영구 현대사연구소 이사장. [중앙포토]


“해 솟는 백두산은 내 조국입니다. 제주도 한라산도 내 조국입니다~.” 2007년 5월 11일 오후 3시40분 평양 만경대 구역의 금성학원 강당. 색동 저고리를 차려입은 18세 소녀가 중앙일보 취재진을 위한 환영 공연 무대에 올랐다. 가성에 가까운 가늘고 간드러지는 다른 북한 여성들의 목소리와 달리 소녀는 중저음의 음색으로 ‘백두와 한나(한라)는 내 조국’을 불렀다.

방북 취재 중 금성학원서 본 그녀



 5년이 지난 2012년 7월 그 소녀는 북한의 퍼스트레이디로 공식 발표됐다. 당시 취재진은 북한의 사회문화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금성학원을 찾았다. 소학반(초등학교)과 중학반(중고등학교) 취재를 마치고 북측 안내에 따라 복도를 걷다 강당 문을 열자 ‘반갑습니다’라는 노래를 시작으로 1시간여에 걸친 공연이 시작됐다. 준비된 프로그램엔 이설주가 ‘청춘’이라는 노래를 부르도록 돼 있었다. 하지만 이 노래는 2000년 서울을 방문했던 김주향이 부르고, 이설주는 공연 막바지에 등장했다. 통통한 얼굴에 1m60㎝를 약간 넘는 키, 그러나 다부진 모습이었다. 무대를 왔다 갔다 하며 청중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2월 은하수관혁악단 단원으로 공연했던 모습 그대로였다.



 공연을 마친 뒤 이설주는 빨간색 한복으로 갈아입고 6명의 본사 취재진을 안내하고 환송했다. 그는 남한 손님을 영접하는 금성학원의 ‘대표선수’였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을 피하지 않았다. 외부 방문객 영접을 했던 경험이 있었던지 남측 취재진 앞에서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그는 취재기자의 팔짱을 먼저 끼려고도 했다. 학교 안내를 매우 자연스럽게 했으며, 취재진의 질문에 여유 있게 답했다. 사적인 질문도 척척 받아넘겼다.



 그는 중국 유학 경험이 있다. 당시 그와 함께 공연했던 이경과 베이징으로 유학했지만 중국 유학 기간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고 한다. 북한 최고의 음악 인재들을 모아 만든 은하수관현악단 입단을 위해 조기 귀국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설주는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2005년)와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교육자통일대회(2004년)에도 참가했다. 어느 행사에서나 그의 모습은 금방 눈에 띄었다는 게 우리 측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2004년 교육자통일대회에 참석한 이동주 한국교원단체총연합 조직지원국 부장은 “행사를 마치고 이설주에게 사진을 찍자고 했더니 ‘네’라며 흔쾌히 응했다”며 “한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그의 활달한 성격은 최근 김정은이 평양 창전유치원을 방문했을 때 허리를 숙여 원아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김정은에게 웃음 띤 얼굴로 말을 건네는 모습에서 잘 드러난다.



■ 관련기사



파격 행보…놀이기구 타는 '28세 황제'

김정은·이설주 부부, '휴전일' 경축 군공연 관람

중앙일보 기자가 만난 18세 이설주, 먼저 팔짱 끼려고…

"은하수악단 출신 여성들…" 北 퍼스트레이디 스토리

이설주 은하수악단, 정명훈과 협연때 "특별한 점은…"

"기록영화서 이영호 삭제" 김정은 조치 반발 숙청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