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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학살 뒤 “영화 결말이 궁금” … 참을 수 없이 냉혹한 총기 난사범

중앙일보 2012.07.27 01:17 종합 14면 지면보기
“영화(다크 나이트 라이즈) 봤어요? 끝이 어떻게 됐어요?”


멍한 표정에 차분한 목소리
교도관에게 몇 번이나 되물어

  미국 콜로라도주 영화관 총기난사범 제임스 홈스(24·사진)의 한마디가 다시금 사람들을 소스라치게 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홈스는 전날 한 교도관에게 영화 결말을 물어봤다. 멍한 표정에 차분한 목소리로 같은 질문을 몇 번이나 했다는 것이다. 이를 목격한 다른 간수는 “정말로 결말을 궁금해한다는 걸 알리려는 듯했다”고 했다. 그는 “그렇게 묻는 게 뭐가 잘못됐느냐는 (홈스의) 표정을 보니 내가 구토가 날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홈스는 19일 배트맨 시리즈의 신작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상영 중이던 한 영화관에서 관객에게 총을 난사했다. 이로 인해 12명이 죽고 58명이 다쳤다. 조사 결과 그는 영화 시작 후 30분쯤 보다가 자신의 승용차로 가서 중무장한 채 돌아와 범행을 저질렀다. 홈스는 체포 당시 “내가 조커다”라고 외쳤다. ‘조커’는 배트맨 시리즈의 전작 ‘다크 나이트’의 악당 캐릭터다. 일부 언론은 홈스의 집에 ‘배트맨’ 가면과 포스터가 있었다고 보도했지만, 경찰은 사실 여부를 확인해 주지 않았다.



 홈스는 23일 예비심리를 받기 위해 콜로라도주 센티니얼의 법원에 출두했다. 두발을 오렌지색으로 염색한 모습으로 판사의 심문에 졸린 표정을 짓기도 했다. 검찰은 30일 홈스를 일급 살인과 불법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다. 캐럴 체임버스 검사는 “사형을 구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홈스는 지난달 콜로라도대 신경과학 분야 박사과정에서 치른 구술시험에서 낙제한 뒤 고성능 권총을 구입했다고 미 A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그는 시험을 치른 3일 뒤 아무런 설명 없이 이 과정을 중도에 그만뒀다. 일부 전문가는 시험에 낙제한 스트레스로 홈스가 정신적 장애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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