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 교육, 출퇴근 시간 감안
용인 수지 34.6%로 가장 많아
전체 가구에서 이런 집이 차지하는 비율은 5년 새 4.3%에서 6.8%로 높아졌다. 특히 수도권에선 이 비율이 9.3%에 이른다. 수도권 세입자 가구만 놓고 보면 거의 열에 두 집(17.6%)꼴로 소유와 거주가 따로 노는 양상을 보였다.
소유 따로, 거주 따로 형태의 가구가 특히 많은 곳은 수도권 신도시였다. 용인 수지(34.6%)와 과천(34.4%)이 대표적이다. 성남 분당(29.5%), 안양 동안(평촌, 27.5%), 고양 일산서(27%)도 집 있는 세입자가 많은 지역이었다. 서울에선 서초구(31.2%), 강남구(26.4%)와 목동이 속한 양천구(24%)가 이 비율이 높았다. 자녀 교육을 위해 대치동에는 전세 사는 사람이 많다는 뜻인 속칭 ‘대전동’이 빈말이 아닌 셈이다.
최 교수 분석에 따르면 초·중·고 학생을 둔 가구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가구에 비해 2.9배 높았다. 이직·취업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 교수는 “교육·고용 중심지에 대한 주택 소비 수요는 높은데, 이런 지역에 집을 사려면 기존 집을 팔아서는 비용을 댈 수 없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종합적으로 보면 주택 소비와 투자(집값 상승) 목적을 동시에 충족시키기 위한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