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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최대 실적 냈지만 … 수출도 내수도 만만찮다

중앙일보 2012.07.27 00:36 경제 3면 지면보기
현대자동차가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상반기 매출 42조, 이익 4조7000억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발표회를 열고 “올 상반기 매출액 42조1051억원, 영업이익 4조7849억원(당기순이익 4조9982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9.9%, 영업이익은 21%(당기순이익은 19.5%)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가 반기 실적으로 매출 40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11.4%로 BMW(12.8%·1분기 기준)에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는 해외시장에서의 선전과 자동차 판매단가 상승 등이 작용한 결과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해외에서만 185만4805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늘었다.



 하지만 세계경기 침체로 하반기 전망은 불투명하다. 우선 현대차는 올 상반기 국내에서 32만7963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줄었다. 반면에 수입차와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6만223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5%나 늘어났다.



 해외시장 전망도 간단치 않다. 이 회사 이원희(52) 재경본부장(부사장)은 “4월에는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수요대수를 7760만 대로 예상했지만 불과 석 달 만에 50만 대가량 줄어든 7710만 대로 시장 예측치를 낮춰 잡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불고 있는 현대차 견제 분위기도 부담이다. 프랑스의 아르노 몽트부르 산업장관은 25일(현지시간) “(한국 자동차에 대한) 세이프가드 적용을 요청할 수 있도록 유럽연합(EU)에 감시를 강화해 달라고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EU에 대한 한국산 자동차의 수출이 40% 증가했고, 특히 소형 디젤 승용차에선 무려 1000%나 급증했다”며 “이는 불공정한 경쟁”이라고도 지적했다. 일단 프랑스 정부는 공식적으론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에 “EU에 한국 자동차 수출 증가 추세에 대한 감시 강화를 요청하겠다. 이는 세이프가드 협정상 조치는 아니다”라고 24일 통보했다. 하지만 세이프가드 요청을 위한 수순일 수 있다는 게 현대차와 우리 정부의 우려다. 이에 현대차는 하반기 수요 감소에 맞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유럽에서는 i30·i40·i20개조차 등의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고 독일·프랑스에선 직영 판매를 확대하기로 했다. 현지 소비자들을 겨냥해 불황기 맞춤형 금융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이원희 재경본부장은 “중국 현지에서 YF쏘나타와 아반떼급 중간 정도 되는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라며 차종 다변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신종운(60) 현대·기아차 부회장은 이날 제주 서귀포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하계포럼에 참석해 “품질경영 철학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정몽구 회장에게 무 고장률을 8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며 “올해 700만 대 판매 목표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이프가드 (Safe Guard·긴급수입제한조치)



특정 품목 수입이 급증해서 지역 내 산업에 중대한 피해를 끼치면 그 품목 관세를 다시 높이는 조치다. 세이프가드가 발동하기 위해선 미리 상대 국가에 통보한 뒤 조사와 협의를 거치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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