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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부인과 팔짱끼고…상상 못한 두 장면

중앙일보 2012.07.27 00:01 종합 1면 지면보기



북한의 젊은 유학파 지도자
남한 다녀간 퍼스트레이디
개혁·개방으로 나갈지 주목
국정원 “2009년 결혼 … 자녀도”











유원지 놀이기구에 올라 환호하는 28세의 북한 최고 지도자. 부인과 팔장 낀 채 수영장의 소년들에게 웃음 짓는 3대 세습 권력자. 26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공개된 두 장의 사진은 지금 평양에선 과거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부인 이설주(23)의 전격 공개다. 국가정보원은 26일 국회 정보위에서 은하수관현악단 출신인 이설주가 김정은과 2009년 결혼했고 아이도 두고 있다고 보고했다. ‘장군님의 여자’임에도 올 1월까지 공연했고 북한TV로 방영됐다. 이설주는 2005년 제16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응원차 인천에 왔던 사실도 국정원이 확인했다. <중앙일보 7월 26일자 1, 5면



 중국 유학(성악 전공)에 남한 방문 경험까지 있는 이설주와 김정은(스위스 베른 유학)은 해외파 커플이다. 한편으론 북한의 향후 진로가 개혁·개방으로 향할 수 있다는 기대감, 다른 한편으론 주체(主體)와 선군(先軍)을 넘어서기에는 김정은의 태생적 한계가 크다는 회의론이 엇갈린다.



 일단 겉으로 드러난 이미지들은 유연해졌다. 이달 초 모란봉악단 공연에는 미키마우스와 함께 ‘이토록 좁은 세상’이란 자막이 등장했다. 과거 ‘이토록 좋은 세상’이라며 체제 선전을 하던 데서 넓은 세상으로 나가자는 의미로 180도 바뀐 것이다.



 개혁·개방 움직임도 나타난다. 김정은이 지시해 만든 경제개선 태스크포스 는 기업 자율권을 확대하는 구상을 마련 중이라 한다. 4월 첫 공개연설에서 “ 인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언하더니 지난 15일엔 자신의 ‘군부 과외교사’인 이영호 총참모장을 숙청했다.



 하지만 본질적 변화로 속단하기엔 이르다. 정부 당국자는 “ 개혁·개방 바람잡기가 고도의 선전술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성욱 민주평통 사무처장도 “지도자의 환한 웃음에 가려진 인민들의 실상은 미키마우스와 다르다”며 “소수 지도층만을 위한 체제임을 꿰뚫어 보는 대북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1~25일 대남 비방 선전 전단(삐라) 1만6000장을 날렸다. 2000년 4월 남북이 중지키로 합의한 지 12년 만의 재개다. 탈북자를 꾀어 재입북 기자회견을 하고, ‘동상 테러’를 빌미로 대남·대미 비난에 열을 올리는 행태도 이어진다.



 게다가 김정은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의 주도자로 꼽힌다. 유호열 고려대(북한학) 교수는 “변화의 흐름을 무시하기 어렵자 이미지 정치로 시간 벌기에 나선 것”이라며 “근본적 개혁·개방을 위한 비전이나 결단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





사진 설명



두 번째 사진 김정은이 놀이기구에 올라 활짝 웃고 있다. 옆은 류훙차이 주북 중국대사



세 번째 사진 평양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에 참석한 김정은이 팔짱을 낀 부인 이설주와 함께 학생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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