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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 시부 뜻 이어 꿈누리 사업

중앙일보 2012.07.26 00:01 종합 30면 지면보기
한명희
“매년 설이면 우리 가족이 올해 지켜야 할 것 7가지를 쓰셨어요. 늘 빠지지 않았던 항목이 불우이웃 돕기입니다. 항상 강조하셨던 일이라, 많지는 않아도 남기신 걸 다 사회에 환원하자고 장례 때 결정했지요. 지금 ‘우리누리’ 방과후 공부방 등으로 쓰는 곳이 바로 사시던 집입니다.”


한명희 우리누리 이사장
소외층 청소년 전방위 지원

 저소득층 청소년을 돕는 사회복지법인 우리누리(www.woorinuri.org)의 한명희(61) 이사장은 2001년 별세한 녹원 이창우 선생을 이렇게 회고했다. 서울사대부속초교 교장 등을 지낸 녹원 선생은 한평생 교육자로 살며 인재들을 길러냈다. 슬하에 이상훈 전 국방장관 등 7남 1녀를 뒀다. 막내가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막내 며느리가 한 이사장이다. “제가 그 무렵 사회복지 대학원에 진학했어요. 그래서 이 일을 맡게 됐죠. 주변에 도움을 주고 싶어도 정작 어디를 도와야 할지 잘 모르는 분들이 있어요. 반대로 사회복지사 같은 분들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많이 알죠. 그런 분들을 만나고 싶었어요.”



 서울 정릉동에 자리한 우리누리는 2004년부터 공부방 등 지역 아동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서 장래의 꿈이 뚜렷한 청소년을 ‘꿈누리’로 선발해 매달 교육비를 지원하는 장기 지원프로그램을 병행한다. “대학에 진학하든, 고교를 나와 취업을 하든 꿈의 기반을 가질 때까지 돕자는 취지입니다. ”



 꿈누리 사업 5년째인 올해는 4명의 ‘꿈지기’도 탄생했다. 꿈누리로 지원을 받아 대학에 입학하거나 취업한 청소년들이다. 후배 청소년들의 멘토 역할을 한다. “후배들에게는 언니, 오빠처럼 되고 싶다는 롤모델이죠. 나눔은 주고 받는 겁니다.” 지난 겨울방학에 꿈누리들이 장애인시설 등에서 봉사하는 ‘나눔캠프’를 연 것도 그래서다. “봉사활동 후 아이들이 쓴 글에 놀랐어요. 가진 게 없는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 가난하고 힘들지만 나도 내놓을 게 있다는 걸 체험한 거죠.”



 올 여름방학에는 27일부터 후원 청소년을 대상으로 1박2일 ‘꿈경영수업’을 연다. 장래희망을 구체화하도록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우주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말이 있어요. 꿈누리 아이들은 의상디자이너, 대법관, 국제변리사, 국가대표 운동선수, 팝핀댄서 등 정말 꿈이 다양하답니다. 그에 맞춰 교육비를 지원할 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너를 지지하고 응원한다는 걸 알려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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