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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 컬렉션으로 미리 본 올 가을 패션 트렌드

중앙일보 2012.07.24 05:25
디올의 2012 FW 컬렉션. 1940~50년대를 풍미했던 크리스찬 디올의 뉴 룩을 재해석했다.
패션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 트렌드가 빨리 변하기로 유명하다. 여자들은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동시에 유명 디자이너의 FW(가을/겨울) 컬렉션을 미리 살피며 가을 신상품으론 무엇이 나왔는지를 확인한다. 그 중 크리스찬 디올은 패션에 민감한 당신이 꼭 봐둬야 할 주요 컬렉션 중 하나다.


허리 가늘게 조인 원피스에 킬힐로 여성스러운 라인 살려

디올의 컬렉션은 늘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만, 특히 2012년 FW컬렉션은 더욱 그랬다. 수석 디자이너였던 존 갈리아노가 유대인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디올을 떠난 후였기 때문이다. 또 현재 디올의 수석 디자이너인 라프 시몬이 임명되기 전의 일이다.



디올의 비워진 자리는 디자이너 빌 게이튼에 의해 채워졌다. 갈리아노를 대신해 빌 게이튼 팀은 졸라맨 허리 아래의 느슨한 페플럼(허리 아래의 플레어 부분) 실루엣과, 주름이 풍성하게 잡힌 플리츠스커트, 그리고 몸매를 드러내는 스키니 펜슬 스커트를 디올 여성 컬렉션에서 선보였다. ‘디올’하면 떠오르는 1950년대 ‘뉴 룩’의 명성에 가까운 아이템들이다.



‘뉴 룩’은 최신 유행 스타일을 뜻하는 말로 1947년 크리스찬 디올이 발표한 새로운 룩을 말한다. 제2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군복같이 투박한 옷이 대부분이던 시절에 디자이너 크리스찬 디올은 둥글고 완만한 어깨와 가늘게 조인 허리, 아래로 내려갈수록 넓게 퍼지는 플레어스커트를 선보여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남성적인 옷이 많던 시절에 여성성을 강조해 화제가 됐던 디올의 뉴 룩은 현대에 와서도 가장 우아한 여성스러움을 상징하는 단어로 통한다. 특히 게이튼은 이번 컬렉션을 작업하며 발레에서 많은 영감을 받었다고 밝혔다. 부드러운 시폰스커트와 옅은 핑크색의 자카드 원단의 드레스도 그렇지만, 발목을 감싸는 토슈즈 스타일의 구두 역시 우아한 발레리나를 연상하게 한다.

 

앞 굽도 두툼한 플랫폼 스타일에 스트랩 더한 구두



토슈즈 스타일이지만 구두 굽은 킬힐에 가까울 정도로 높다. 이번 가을겨울 트렌드의 특징이다. 발 앞부분 역시 두툼한 굽이 더해진, 플랫폼 스타일이다. 여기에 발목은 끈으로 감싸는 스트랩스타일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굽이 높아 신었을 때 한층 여성스러운 라인을 살려줄 수 있다.



화려한 색깔을 입힌 로퍼나 플랫 슈즈도 꾸준히 인기지만, 더 눈에 띄는 것은 마치 하나의 작품을 보는 것 같이 장식이 많은 ‘아트 슈즈’다. 풍성한 코사지나 리본을 신발에 달거나 펀칭 혹은 반짝이는 비즈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식이다.



디올에서 선보인 플랫폼 힐 역시 아트 슈즈에 가깝다. 앞뒤로 높은 플랫폼 킬힐에 발목을 감싸는 스트랩 스타일의 심플한 구두지만 구두의 뒷굽은 가오리 가죽으로 마감해 그래픽적인 효과를 준다.



비슷한 스타일의 핑크색의 플랫폼 구두도 있다. 앞굽의 높이만 3cm, 전체 높이가 10cm에 이른다. 모던하게 차려 입은 날, 특별한 컬러 포인트가 되어 줄 구두다.



가을겨울에는 부츠를 빼놓을 수 없다. 디올은 구두 뒷부분을 코르셋의 끈처럼 연결해 장식한 부츠를 선보였다. 발목을 덮는 부티 스타일이다. 구두 뒷부분의 코르셋 장식은 마치 여성 뒷모습의 곡선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날씬한 실루엣을 강조해 각선미를 살려준다.



밑창과 굽이 연결된 웨지힐은 여름에 많이 신는 신발이지만, 디올에서는 겨울 부츠로 출시됐다. 버클 장식과 양털로 세련미를 더했다. 곡선이 잘 빠진 펌프스 힐은 여성이 하나쯤은 가지고 싶어하는 구두다. 청바지는 물론이고, 우아한 원피스나 시크한 정장에도 잘 어울려서다. 디올의 펌프스 힐은 카프스킨으로 만들어졌다.



2012년 FW 컬렉션을 마무리한 게이튼에 이어 4월에 디올의 수석 디자이너로 임명된 시몬은 이달 3일에 열린 크리스찬 디올의 오뜨 꾸뛰르 컬렉션을 통해 디올의 무대에 데뷔했다. 소수의 고객을 대상으로 제작되는 기존의 오뜨꾸뛰르와 달리 디올의 전통을 현대적이고 웨어러블하게 풀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패션쇼의 런웨이 무대에 세워진 옷을 거리에서도 입을 수 있을 것처럼 말이다.

1. 10cm의 킬힐로 나온 디올의 핑크색 플랫폼 힐. 2.굽을 가오리 가죽으로 장식한 심플한 블랙 스트랩 힐. 3. 구두 뒷부분을 코르셋의 끈처럼 장식한 부티 부츠.


<글=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사진=크리스찬 디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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