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DNA로 성범죄 더 있나 추적
김점덕은 곧바로 숨진 한양을 묶어 포대에 넣은 뒤 고물이 있던 적재함에 싣고 다니다 같은 날 오후 1시쯤 통영시 인평동 야산에 암매장했다. 경찰은 한양의 혈흔이 묻은 커트 칼, 한양의 입을 막고 묶는 데 사용한 검은색 테이프·노끈 등을 증거로 확보했다. 경찰은 김점덕의 DNA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해 다른 지역 성폭력사건의 여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김점덕에 대해 성폭력(강간 등 살인)·감금·시신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김점덕은 2005년 1월 60대 노인을 성폭행하려 할 때도 비슷한 수법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마을 인근에서 다슬기를 줍던 60대 노인에게 “소리치면 죽인다”며 돌로 수차례 머리를 때린 뒤 노인 목도리로 손을 묶고 목을 졸라 기절시킨 뒤 강간하려다 미수에 그치고 달아났다. 하지만 당시 재판에서 김점덕은 형을 경감받았다. 강간상해는 무기징역 또는 징역 7년 이상을 선고하도록 돼 있었지만 법원은 만취했다는 이유로 징역 5년을 선고했다. 항소심에서는 4년으로 1년이 다시 줄었다.
한양이 다닌 S초등학교와 마을은 슬픔에 빠졌다. 방학을 하루 앞둔 24일, 한양 책상에는 국화와 친구들이 쓴 편지가 놓여 있었다. 박모(10)양은 “미안해, 네가 나한테 잘해 준 것 너무 많은데… 잘 가”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