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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외세 공격 받으면 화학무기 사용”

중앙일보 2012.07.24 01:23 종합 16면 지면보기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하드 마크디시 시리아 외교부 대변인이 23일(현지시간) “시리아는 외부의 공격이 있는 경우에 한해 화학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디시 대변인은 국영TV로 방송된 기자회견에서 “시리아는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시리아인을 대상으로는 (화학무기를) 결코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화학)무기가 시리아 군대에 의해 보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군에 방독면 배포 지시설

 이 발언은 화학무기 사용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시리아 정부는 그간 시민군을 줄곧 ‘외세가 조종하는 테러리스트’라고 표현해 왔다. 시민군 측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마지막 단계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시리아 정부군이 방독면 배포 지시를 내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은 23일 시리아 자유시리아군(FSA) 쿠르디 부사령관의 말을 인용해 “알아사드 정권이 정부군에 방독면 배포 지시를 내렸다”며 “마지막 수단으로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군 정보기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시리아군에서 방독면과 화학무기 해독제가 들어 있는 ‘콤보 펜’을 지참하라는 지시가 떨어지는지 유의해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시리아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린가스 등은 호흡기뿐 아니라 피부로도 흡수되기 때문에 화학무기 공격을 위해서는 정부군이 콤보 펜을 지참하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또 “시리아 정부가 폐건물에서 신경가스나 겨자가스를 유출하는 등 사고로 위장해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리아 양대 도시 다마스쿠스와 알레포에서는 시민군과 정부군이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다마스쿠스 북부 바르제에선 알아사드의 동생 마헤르가 이끄는 ‘공포의 제4기갑사단’이 탱크와 불도저 등으로 민간인을 무차별 살상했다고 현지 활동가들은 전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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