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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곳서 22차례 연쇄 테러 이라크 하루 새 107명 희생

중앙일보 2012.07.24 01:22 종합 16면 지면보기
23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북동부 사드르 시티에서 폭탄테러로 불에 탄 차량을 시민들이 둘러보고 있다. 이날 사드르 시티 정부 관청 인근과 후사이니야 지역에서 각각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해 16명이 죽고 73명이 다쳤다. 경찰은 이날 전국 각지의 연쇄테러로 최소 10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바그다드 로이터=뉴시스]


이라크 내 알카에다(과격 이슬람 테러단체)가 미군과 정부에 대한 공격 재개를 선언한 지 하루 만에 이라크 각지에서 폭탄테러 등으로 최소 107명이 숨졌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오전 수도 바그다드에 있는 정부 민원청사 앞에서 차량 폭탄테러로 최소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새벽 이라크 동북부 우다임 지역 군 기지에선 무장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해 군인 13명이 숨졌다. 바그다드 북쪽 타지 마을에서도 1차 연쇄 폭탄테러로 17명이 숨진 데 이어 사람들이 몰리자 또 한 차례의 자살 폭탄테러가 벌어져 11명이 추가로 희생됐다. 경찰은 이날 14개 지역에서 최소 22차례의 연쇄 테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알카에다, 미국과의 전쟁 재개 선언 … 피로 물든 라마단
정부청사에 폭탄 … 군부대도 습격
미군 철수 후 사망자 수 최대 규모



 이는 지난해 말 미군 철수 이후는 물론 100여 명이 희생된 2010년 5월 연쇄 테러 이후 하루 사망자 수로는 최대 규모다. 이라크에서는 전날에도 시아파 성지 나자프를 비롯한 곳곳의 연쇄 테러로 최소 20명이 숨지고 80명이 부상했다. 지난 20일 시작된 이슬람 성월(聖月)이자 금식월인 라마단이 피로 물들고 있는 것이다.



 이번 테러는 알카에다의 공격 선언과 맞물려 이뤄졌다. 22일 알카에다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인터넷 사이트에 30분짜리 음성 연설문을 올렸다. 그는 여기서 미군과 정부를 공격해 잃어버린 거점을 되찾겠다며 “투옥된 동료를 구하고, 판사·조사관 등 법원 관리들을 공격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라크 수니파는 알카에다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며 “당신들의 종교와 명예를 지키기 위해 아들들을 전사로 보내라”고 독려했다.



 알바그다디는 2010년 미군에 의해 사살된 전임자에 이어 이라크 이슬람 국가(ISI)의 최고 지도자에 올랐다. 그가 온라인에 공격 성명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카에다는 2006~2007년을 정점으로 이라크에서 세력이 약화돼 왔다. 이라크에선 지난해 말 미군 철수 이후 시아파와 수니파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테러가 빈발하고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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