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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에게 매달 200만원 상납”

중앙일보 2012.07.24 01:08 종합 19면 지면보기
이영호(48·구속기소)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특수활동비 상납을 우회적으로 요구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진경락씨 재판 과정서 진술
‘정보 물어주면 남는 게 뭐 있어’
상납 요구 메시지로 받아들여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8부(부장 심우용) 심리로 열린 이인규(56)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의 업무상 횡령 혐의 재판에서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진경락(45) 전 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은 “내가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에 이 전 비서관과 함께 근무할 당시 그가 나를 옆에 둔 채 조재정(50) 당시 선임행정관에게 ‘쌔빠지게 (공직윤리지원관실) 만들어 정보를 다 물어주고 나면 남는 게 뭐가 있어’라고 말했다”고 했다. 며칠 뒤 총리실로 발령이 난 진 전 과장은 그때 이 전 비서관이 일종의 ‘메시지’를 보낸 걸로 이해하고 특수활동비 중 매달 이 전 비서관 200만원, 조 전 행정관 50만원, 최종석 당시 청와대 행정관에게 30만원씩을 건넸다는 것이다. 이렇게 건네진 돈이 2008년 10월~2009년 6월 사이 7~8차례에 걸쳐 모두 2080만원인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검찰은 또 진 전 과장이 2008년 9월 총리실 특수활동비 400만원으로 멸치 70상자를 샀으며 총리실 직원들에게는 일반 멸치를, 청와대의 이 전 비서관과 조 전 행정관, 이강덕 당시 공직기강팀장에게는 고급 ‘죽방멸치’를 돌린 사실도 확인했다.



 한편 이날 검찰은 증인으로 나온 김경동 전 총리실 주무관을 신문하는 과정에서 ‘BH비서실·BH비서관 등에게 매달 100만원씩 활동비를 상납한다’는 내용이 담긴 ‘2009년 특수활동비 경비 집행계획안’을 공개했다.



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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