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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상설’ 래리 페이지 두 달째 잠적

중앙일보 2012.07.24 00:17 경제 2면 지면보기
래리 페이지
‘구글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페이지는 어디 있나?’


2분기 실적발표 때도 안 나와
구글 “목소리 못내 못 나온다”
악성종양설까지 루머 확산

 지난 19일 구글의 2분기 실적 발표 때 페이지가 나타나지 않자 주주와 투자자들이 동요하고 있다. 페이지는 한 달 전 주주총회와 3주 전 개발자 회의 등 주요 행사에 모두 불참했다. 그가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낸 건 5월 21일 뉴욕에서 연 기자회견이 마지막이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나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등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의 CEO는 회사 주요 행사에 직접 나타나 연설하거나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게 관례다.



 회사 측은 페이지가 성대에 이상이 있어 의사로부터 가급적 말을 하지 말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대변인 니케시 사로라는 성명을 통해 “페이지가 목소리를 잃어 대중 앞에서 연설할 형편이 못 된다”며 “다만 그는 일상적인 임원 회의에 여전히 참여하고 있으며 전략적 결정도 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페이지의 병명을 둘러싸고 구글 내에서조차 각종 루머가 퍼지고 있다고 새너제이 머큐리뉴스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의사들은 바이러스 감염이나 부상, 또는 과도 사용으로 성대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성대의 악성종양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구글이 페이지의 병에 대한 정보를 일절 공개하지 않고 비밀에 부치자 투자자들도 불안해하고 있다.



페이지는 지난해 CEO에 오른 후 모바일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모토로라를 인수하는 등 구글 리모델링 작업을 진두지휘해 왔다. 그의 갑작스러운 와병은 구글의 향후 진로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서스퀘하나 파이낸셜 그룹의 허만 룽은 “(애플의 전 CEO)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를 설명하는 건 다른 사람이 프레젠테이션하는 것과 전혀 다른 의미”라며 “페이지의 갑작스러운 공백은 구글의 미래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개인의 사생활도 중요하지만 그는 이미 구글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위치에 있는 공인인 만큼 병명과 병의 상태 등에 대한 정보를 투자자에게 속 시원히 알리는 게 올바른 처신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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