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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전략, 입시전문가에게 듣는다 ① 입학사정관 전형

중앙일보 2012.07.23 11:42



지원 횟수 제한된 만큼 1~2번은 다른 전형 노려라
50개 대학서 인성평가 강화…배려·봉사에 신경 써야

올해 대학입시 수시모집은 수험생들이 배수진을 쳐야 하는 분위기다. 지원횟수 6회 제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선택형 변화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혼란스러운 201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 대해 입시전문가들의 생각을 들었다. 첫 번째 주제는 입학사정관 전형이다.



●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



“중위권 성적대 학생들이 입학사정관 전형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죠.”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입학사정관 전형은 내신성적 3등급이 갈림길”이라며 “그 이상의 성적대는 입학사정관 전형뿐 아니라 다른 전형에서도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올해는 변수가 많다. 입학사정관 전형에 올인하기 보다는 한 두개 정도는 다른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수시지원 횟수 제한이 입학사정관 전형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지원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묻지마 지원이 이어졌다. 올해는 지원기회가 6회로 제한되는 만큼 서류준비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허수 지원자가 줄어들 것이다. 학업우수자전형을 비롯해 일반 전형, 전공적성 전형 등 여러 수시 전형 중 입학사정관 전형의 경쟁률이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지난해보다 경쟁률은 낮아지겠지만 최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은 그다지 변화가 없을 것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하면 입학사정관 전형 위주로 지원하는 경향이 있었다. 올해는 어떤 변화가 예상되나.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그동안 쌓아온 결과물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에만 집중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올해는 위험분산 차원에서 1~2번의 기회는 다른 전형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지금부터 논술이나 전공적성 시험을 준비하라는 것은 아니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별도의 준비가 필요 없는 연계전형을 선택하면 된다. 예컨대 내신성적이 좋다면 학업우수자 전형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올해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합격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지원전략은 무엇인가.



 “지난해 입시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교과성적과 비교과를 판단해 적정 지원선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경쟁률이 낮다고 해서 합격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는다. 지난해 결과를 철저히 분석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지원전략은 정보수집에 비례한다. 대학에서 주최하는 모의면접이나 대교협, 사설 교육기관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모아 검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1단계 서류심사 통과에 필요한 내신성적은 얼마인가.



 “중상위권 대학은 2.5등급, 중하위권 대학으로 내려오면 3.5등급까지도 가능하다. 내세울 수 있는 특기가 있다면 1개 등급 정도의 내신은 만회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공식을 뒤엎는 경우도 발생한다. 지난해 연세대 창의인재 전형으로 내신 8등급이 합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숫자에만 주목할 뿐 그 사례가 갖고 있는 특수성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예컨대 내신 8등급 학생은 비평준화 고교 출신이었다. 게다가 대학교 학부생 수준을 뛰어넘는 논문을 저술했다. 맹목적인 환상을 가져서는 안된다.”

 

-대학별 입학사정관 전형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



 “학생부와 서류, 면접전형이 평가요소인 입학사정관 전형은 1단계에서 교과 성적의 반영비중이 큰 경우가 많다. 지원을 생각하는 전형에 학교생활우수자, 학업우수자 같은 명칭이 붙는다면 학생부 비중이 크다고 생각할 수 있다. 네오르네상스, 다빈치전형 같이 영문명칭이 붙는 경우라면 어학성적이나 비교과가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많은 학생들이 수시 원서를 접수한 뒤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하기도 한다. 특히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하던 수험생이 수시에서 실패하면 정시에서도 성공하기 힘들어진다. 예컨대 수시에서 중상위권 대학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지원했던 학생이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하게 돼 정시에서는 수도권 대학 진학도 힘들어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올해는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수능 준비도 꼼꼼히 병행하는 것이 후회하지 않는 지름길일 수 있다.”



●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



“올해는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인성평가가 강화된 것이 특징입니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는 “자기소개서 공통양식으로 학교생활 중 배려·나눔·협력·갈등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토대로 배우고 느낀 점을 쓰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활용하는 대학도 50개 정도로 확대됐다.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진 않겠지만 소홀히 해선 안 되는 변화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입학사정관 전형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



“지난해와 비교해 모집인원은 7406명이 늘었고 선발대학도 4개 대학이 추가됐다. 올해는 125개 대학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4만6337명을 선발한다. 수시모집 인원의 19.1%에 해당한다. 여기에는 변형된 입학사정관 전형들이 포함돼 있다. 예컨대 학업우수자 전형이나 농어촌학생 전형 등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하는 경우다. 이 같은 전형을 제외하면 일반 입학사정관 전형은 전체의 20~30%에 불과할 것이다.”



-6회 지원제한이 입학사정관 전형의 경쟁률과 지원경향에 어떤 변화를 끼칠 것으로 예상하는지.



“서류준비에 많은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꾸준히 준비한 수험생 외에는 지원을 꺼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경쟁률 하락을 불러오고 추가합격까지 생각하면 학생부교과등급도 하락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경계선 대학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는 최상위권 수험생이 불안한 마음에 경희대·서울시립대·중앙대·한국외대까지 지원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지원횟수 제한으로 변화가 필요하다. 예컨대 한 상위권 수험생이 연세대를 지원했다면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등 5개 학교는 기본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한 장의 지원카드만 남은 셈이다. 그 카드는 서울대로 향할 수도 중앙대나 경희대가 될 수 도 있다. 이 경우 수험생의 지원성향이 급격히 구분되는 심리적 경계선에 위치한 대학들은 경쟁률이 상승할 수도 있지만 ‘펑크(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해 지원자가 모집인원보다 적게 되는 상황)’가 날 수도 있다.”



-빠르면 8월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9월 평가원수능모의고사 결과를 감안하지 않고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한계가 생기게 됐다.



 “6월 평가원 모의고사 결과를 가지고 수시지원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물론 9월 모의고사 성적이 상승해 지원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예외적인 경우라고 볼 수 있다. 6월 평가원 모의고사는 수학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범위로도 볼 수 있어 경우에 따라 지원전략의 하나로 고려해볼 수도 있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입학사정관 전형 위주로 지원하는 경향이 있었다. 올해는 어떤 변화가 예상되나.



“올해도 입학사정관 전형을 지원하는 수험생은 이들 전형을 중심으로 응시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수시 6회 지원제한에 따라 일정횟수는 일반전형을 비롯해 다른 전형에 지원할 것으로 예상한다. 해를 거듭할수록 예외적인 합격자가 줄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서울지역, 그 중에서도 강남지역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을 지원하는 경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까지는 수시모집은 상향지원이라는 등식이 성립됐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상향·소신·적정 지원의 3가지 지원경향이 도드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최후의 보루인 정시가 있기 때문에 수시에서 하향지원은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학교별 입학사정관 전형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



“서울대는 학교생활 충실도와 전공 적합성을 평가한다. 연세대는 1차에서 교과성적 2차는 전공관련 활동을 중시한다. 고려대·성균관대·경희대는 교과성적뿐 아니라 비교과 활동도 중요한 평가요소다. 서강대는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신설해 교과 합격선이 하락할 전망이다. 한양대는 우선선발은 교과성적, 일반선발은 서류와 수능 최저 기준이 중요하다. 중앙대는 펜타곤 5개 요소(학업 수학능력·리더십·봉사정신·자기주도와 창의성·문화친화성)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김만식 기자 nom77@joongang.co.kr, 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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