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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긍정적 조망하는 기사도 필요

중앙선데이 2012.07.22 00:17 280호 30면 지면보기
늘 주말 늦잠을 즐긴 후 중앙SUNDAY를 펼친다. 가장 먼저 보는 코너는 16, 17면에 걸친 ‘와이드 샷’이다. 7월 15일자에는 평소보다 더 독특한 사진이 10장 실렸다. 갤럭시노트 S펜을 이용한 창작대전 수상작이었다. 작품마다 젊은 세대의 심적 혼란 등이 잘 나타나 강한 인상을 받았다. 이제 스마트폰으로 노래를 작곡하고 연주하고 그림도 그리는 시대가 됐다. 빛의 속도로 변해가는 문명 변화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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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젠주 방한으로 드러난 씁쓸한 중국 변수’라는 사설 내용에 공감했다. 점차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 결코 중국을 외교적으로 쉽게 대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런 친중 외교가 기존 합리주의 서구 외교 관례에 크게 어긋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어차피 한국은 지정학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주변 열강들과 균형 외교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 조선시대처럼 중국에 과도한 의전을 해 외교적 균형감각을 잃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대선을 앞두고 있다 보니 ‘경제민주화’ 공약이 남발된다. 재벌개혁에 대한 목소리도 더없이 높다. 1면을 포함해 4개 면에 대선공약과 관련된 순환출자 해소, 적대적 M&A 방어 등이 다각도로 다뤄졌다. 정치권에선 표를 의식해 경제력 집중을 막으려고 순환출자 금지를 주장한다. 반면 기업은 수십 년 유지해온 성장모델을 순식간에 정치 논리로 규제해 들어오니 받아들이기 힘들다. 이런 첨예한 갈등이 예고되는 사안은 지속적인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측면에서 자주 기사화되는 게 좋을 것 같다.

스페셜 리포트로 다뤄진 온라인 데이트 시장에 대한 기사를 읽고 참 놀라웠다. 이제 연애나 결혼을 카카오톡을 비롯한 온라인 데이트로 한다는 신세대 풍속도에서 소셜미디어가 과연 어느 영역까지 우리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까 하는 두려움이 들기도 했다. 인터넷이 발달한 한국에서 연애산업이라는 또 다른 경제적 기회가 열린다는 측면에서도 읽을 거리로 충분했다.

경제기사에 대해선 다소 유감이다. 올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을 다룬 ‘강남 아파트 관리비 연체 딱지… 빚더미에 땡처리 속출’에서도 보여주듯 요즘 신문이나 방송 할 것 없이 경제위기를 강조한다. 꼭 세상이 곧 망할 것처럼 부정적으로만 한국 경제를 조명하는 것 같다. 특히 부동산 기사에서 땡처리, 깡통 아파트, 하우스푸어(house poor) 등 모든 용어가 실로 위협적으로 느껴져 투자심리를 위축시킨다. 한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조망하는 기사도 나와줬으면 한다.

미국이 대공황으로 시름에 빠져있을 때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하는 건 두려움 그 자체”라고 했다. 이 말을 다시 상기하고 싶은 요즘이다. 한국은 세계 10대 경제강국이다. 한국 경제에 여러 문제는 있지만 우리는 폐허에서 여기까지 발돋움해온 저력이 있음을 잊으면 안 된다.



이상문 SM헤지 대표로 자산운용업에 종사하고 있다. 17년간 증권회사에서 증권영업·투자분석·자산운용 업무를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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