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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금융권 인사 PK가 싹쓸이” … 김석동 “나도 몰랐는데 신문 보고 알았다”

중앙일보 2012.07.21 02:15 종합 4면 지면보기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은 일제히 ‘금융권의 PK(부산·경남) 독식’을 추궁했다.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이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금융권 인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동안 본회의장 전광판에 부산·경남지역 출신 금융권 인사들의 사진이 보이고 있다. [오종택 기자]


20일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이 진행된 국회 본회의장. 여야 의원들은 일제히 ‘금융권의 PK(부산·경남) 독식’ 사태를 추궁했다. 오후 6시쯤 발언석에 오른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이 “도대체 이게 어느 미개한 나라의 이야기인가”라며 비판에 나섰다. 김 의원은 “우리·KB·하나·신한·농협·산은 등 6대 금융지주사 회장이 모두 PK인 데다 부산 출신의 김석동 금융위원장,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까지 더하면 대한민국 금융권은 모두 특정 지역 인물로 통일됐다”며 "작년까지는 금융권 4대천왕이라더니 그새 6군데 모두를 싹쓸이했다”고 말했다.

여야, 대정부 질문서 일제히 추궁



 김 의원은 이어 “최근 금융권 인사 파행이 도를 넘어 그 끝을 보여주고 있다”며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의 파행 공모를 사례로 들었다.



그는 “김석동 위원장은 PK 출신 홍모씨를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에 단독 제청하려 했다가 여론에 밀리자 그를 포기하고 퇴임 회견까지 한 안택수 이사장에게 부랴부랴 다시 1년만 맡아달라고 했다는 게 사태의 전말이라고 한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이러니 금융위 임원추천위원들이 김 위원장을 고발하겠다고 나오는 것 아니겠나”고도 했다. 답변은 김 총리에게 요구했다.



김재원(左), 이상직(右)
 ▶김 의원=도대체 금융권에는 그 지역 출신이 아니면 사람이 없는가. 전라도·충청도·경기도 사람은 사람이 아닌가.



 ▶김 총리=제가 솔직히 금융권 인사 실태는 잘 모른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너무 편중된 인사로 보여지면 국민통합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일반론만 말씀드리겠다.



 ▶김 의원=총리가 무슨 잘못이 있나. 자기들끼리 짬짜미를 했는데.



 ▶김 총리=….



 이날 김 의원은 “특정 지역에 편중된 인사는 능력이 있건 없건 지역균형을 고려하지 않아 국민을 납득시키기 어렵다”며 “권력을 잡고 있을 때 내 사람이나 챙기겠다는 의도가 엿보여 국민의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1시간 뒤엔 이상직 민주통합당 의원이 나섰다. 이번엔 PK 인사 논란의 당사자인 김석동 위원장을 불러 세웠다. 인사 파행을 추궁하는 이 의원에게 김 위원장은 “몰랐다” “언론을 보고 알았다”며 답을 피해가거나, 관여 사실을 부인했다.



 ▶이 의원=아직도 친MB 성향의 인사들이 금융권을 장악하고 있다.



 ▶김 위원장=일부 신문 기사에선 그렇게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읽고 알았다.



 ▶이 의원=그럼 금융권의 꽃이라는 6개 지주회사의 회장들이 어느 지역 출신인가.



 ▶김 위원장=나도 몰랐는데 사후에 부산·경남 출신들이라는 보도를 보고 알았다. 나는 그중에 단 한 분도 추천한 적이 없다. 다만 산은금융지주는 산하기관이라 관여하지만 민간에는 정부가 관여할 여지가 없다.



 내용 없는 답변이 이어지자 이 의원은 “금융권력 독식은 국정조사를 통해서라도 자세히 짚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의 정책위 수석부의장을 맡고 있는 홍영표 의원은 “PK 출신의 금융권 인사 독식 문제는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하기 어려운 낙하산 인사”라며 “앞으로 국회 상임위와 국정감사 등을 통해 계속 문제의 심각성을 따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PK의 금융권 인사 독식에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득표에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지난달 말 경남 거제 출신의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 선임 직후 박근혜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은 “금융계 고위직은 당연히 지역적으로 탕평인사를 했어야 하는데 정부가 왜 이런 식으로 몰고 가는지 알 수 없다”며 “차기 정부에서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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