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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사드 몰락은 ‘아랍의 봄’ 완결판

중앙일보 2012.07.21 02:11 종합 6면 지면보기
시민군의 폭탄 공격으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군 정보조직 수뇌부 3명이 사망한 뒤부터 영미권뿐 아니라 아랍권 주요 외신들은 ‘his days are numbered(알아사드 정권이 얼마 남지 않았다)’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 공격 직후 “시리아 정권이 타격을 입기야 하겠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여유를 보였던 이스라엘도 불과 이틀 만에 같은 표현을 할 정도로 시리아의 상황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알아사드 정권 붕괴 여부가 국제적으로 큰 관심을 받는 것은 단순히 아랍권의 독재자 한 명이 더 물러났다는 의미 이상을 지니기 때문이다. 시리아의 민주화야말로 지난해 초부터 중동과 북부 아프리카를 휩쓴 ‘아랍의 봄’의 완결판 격인 역사적 사건으로 볼 수 있다. 알아사드는 2000년 급사한 아버지 하페즈의 뒤를 이어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하페즈는 1971년 집권해 30년 동안 공포정치를 펼쳤다.



왕정이 아닌 아랍 국가 가운데 이렇게 부자 권력 세습이 이뤄진 것은 시리아가 유일하다. 이집트의 ‘살아 있는 파라오’ 호스니 무바라크와 리비아의 광기 어린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도 아들에게 권력을 물려주기 위해 온갖 애를 다 썼다. 하지만 이들의 야심은 재스민 혁명에 가로막혔다. 후계자로 지목됐던 아들들은 지금 모두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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