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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원한다, 일류가 아닌 착한 기업

중앙일보 2012.07.18 04:04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자선단체를 운영하고 있는 빌 게이츠. 그는 화려한 과거를 뒤로하고 전 세계 수십억 가난한 사람들에게 의료 혜택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빌 게이츠는 실용적 영향력과 도덕적 품성으로 세상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기업을 대하는 소비자들도 마찬가지다. 좋은 제품보다는 좋은 활동을 하는 기업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일류기업이 아닌 착한 기업을 원하는 것이다.



기업가에서 자선사업가로 변신한 빌 게이츠(왼쪽). 그는 국내외 CEO들에게 공동성장과 사회공헌활동의 중요성을 일깨워 줬다. 사진은 2011년 3월 2일 미국 롱비치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 TED 행사에서 사회 보는 모습


친환경 포장·제품으로 탄소배출 축소 앞장



기업들도 소비자들의 변화를 감지했다. 회사 경영에 있어 사회공헌활동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담당 부서를 정해 새로운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하고 친환경적인 제품 생산을 위해 다양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것은 기본이고 수익의 일정비율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하거나 기부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또 기업의 특성에 맞게 문화, 교육, 건설 등의 장점을 살려 봉사활동을 펼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과거에는 정책적으로 직원들을 봉사활동에 참여하도록 했지만 최근에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봉사단체를 만들거나 활동에 참여하고 기업이 이를 지원해 주는 형식으로 바뀐 점도 눈에 띈다.



코카콜라의 경우는 식물성 소재를 원료로 한 환경친화적 용기 ‘플랜트 보틀’을 국내 최초로 출시하며 환경 피해를 줄이고 있다. 단순한 사회공헌이 아닌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제품을 생산하며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플랜트 보틀은 100%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존 PET수지 보틀과 달리 약 30%가량을 식물성 소재를 사용했다. 그 결과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탄소배출 감소를 유도하고 있다.



동반성장지수 평가 … 제도적 지원 확대



동반성장위원회는 5월 10일 지난 1년간 동반성장활동을 가늠하는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동반성장지수는 지난 1년 동안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시행한 중소기업 동반성장 체감도 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정거래협약 평가를 합산해 산정·공표했다. 평가 대상은 매출액 상위 200대 기업 가운데 업종별 특성과 중소기업과의 협력관계, 파급효과 등을 감안해 지난해 2월 선정한 6개 업종, 56개 대기업이다. 이번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양호’ 등급 이상으로 평가된 기업은 공정거래위원회의 하도급 분야 직권·서면실태조사가 1년간 면제된다. 또 기획재정부 공공입찰 시 가점 부여 등 여러 혜택을 받는다.



금융감독원에서는 금융회사들의 사회적책임 의무를 독려하기 위해 서민금융지원활동 평가모델을 개발해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발표된 평가결과는 2011년 중 은행의 서민금융지원실적, 사회공헌활동 및 서민지원을 위한 노력 등을 반영해 회사별 등급을 산정했다. 가계신용대출을 취급하는 16개 은행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1등급 은행 없이 국민은행, 기업은행, 부산은행이 2등급으로 선정됐다.





소비자와 함께하는 사회공헌 활동 활발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뿐 아니라 개인들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면서 스마트폰을 활용한 기부활동도 활발하다.



앱디스코의 ‘애드 라떼’는 ‘10분만 투자하면 라떼 한잔’이라는 컨셉트로 광고를 시청하고 퀴즈를 풀면 포인트가 적립되고, 적립된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하고 돌려주는 형식의 모바일 광고 리워드 애플리케이션이다. 쌓인 적립금으로는 애드 라떼 ‘라떼스토어’에서 사랑의 열매에 기부를 할 수 있다. 애드 라떼는 광고시청 건당 적립금이 평균 300원에서 1000원에 이를 정도로 높은 편이다.



SK텔레콤의 ‘Give U’는 지구촌 희망나눔 해외지원, 아이들 꿈을 위한 교육지원 등으로 구성된 ‘테마별 캠페인’과 ‘추천 캠페인’ 메뉴에서 NGO, NPO단체의 다양한 모금 캠페인을 보고 직접 기부하고 싶은 곳을 선택해 현금이나 카드, OK캐시백, 레인보우 포인트 등의 결제 방법으로 후원할 수 있다.



‘CJ 도너스 캠프’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꿈나무들을 위해 CJ 나눔재단에서 운영하는 도너스캠프 앱이다. 도너스캠프는 지역아동센터, 그룹홈, 쉼터, 농어촌분교 등 교육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현장 교사들이 특정 ‘교육프로그램들을 제안’하면, 기부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제안서를 선택해 기부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기부자는 자신이 기부한 교육 프로그램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성과를 이루었는지도 이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부자의 의욕을 높여주는 ‘CJ나눔재단 매칭펀드’도 주목할 만하다. 만약에 어떤 기부자가 특정 교육프로그램에 1만원을 기부하면 CJ나눔재단에서도 1만원을 지원, 한 사람의 기부 규모가 두 배가 되어 수혜 아동에게 지원되는 것이다.



이정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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