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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수술, 로봇 조립 … 초등 4학년부터 미래 직업 찾는다

중앙일보 2012.07.18 03:14 Week& 1면 지면보기
#지난 13일 오전 11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한국잡월드 외과수술실. 간호사는 특수카메라가 장착된 복강경을 환자의 몸 속에서 좌우로 움직인다. 의사는 컴퓨터 모니터를 보며 조심스레 담낭을 제거한다. 30여 분 만에 복강경담당제거수술이 끝났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와 간호사는 모두 초등학생이다. 직업전시체험관인 한국잡월드에서 진행된 의사체험에 참가한 학생들이다. 수술을 마친 이민재(경기도 성남시 서당초 3)군은 “환자의 수술 부위를 소독하고 절개·봉합하면서 진짜 의사가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군은 의사와 카레이서를 꿈꾸고 있다.


열공 여름방학! 초등생 진로교육 가이드

직업체험 활동은 직업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고 꿈을 이루려는 학습동기를 복돋아주는데 효과적이다. 어린이들이 직업체험관 한국잡월드에서 카메라기자‘로봇과학자’의사를 체험하고 있다. [김진원 기자]


 #최예은(서울 아주초 5)양과 박준성(서울 옥정초 5)군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 강동구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상상팡팡’을 찾았다. 적성검사와 진로상담을 받기 위해서다. 최양의 장래 희망은 아나운서다. 2학년 때 진로테마파크에서 라디오DJ체험을 한 것이 동기가 됐다. 박군은 파일럿과 우주비행에 관심이 많다. 얼마 전 직업체험관에서 가상비행훈련도 받았다. 직업환경선호도검사를 한 결과 최양은 특별한 지식을 요구하는 전문직, 박군은 개방적인 마인드가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분야 직업에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양은 “이번 검사로 내 성향을 정확히 파악, 진로를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각종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 확대 시행으로 진로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진로교육 전문가 조진표 와이즈멘토 대표는 “입학사정관들은 응시생의 지원 서류 중에서 진로 연관성을 가장 눈여겨본다”고 밝혔다. 따라서 응시생은 왜 그 꿈을 갖게 됐는지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는지를 지원서에 충분히 담아야 한다. 이런 이유로 진로탐색은 빠를수록 좋다. 방학은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며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조씨는 “진로교육은 초등학생 때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풍부한 체험을 통해 자신이 어느 분야를 좋아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로탐색은 성향을 아는 것에서 출발한다. 대교 미래교육연구소 부설 진로상담센터 홍혜선 연구원은 “흥미검사는 자신이 어떤 것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려준다”며 “현장형·탐구형 등 유형 분류를 통해 자신과 좋아하는 분야 간 관계성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고정민 직업상담 실무관은 “흥미검사로 좋아하는 분야의 방향을 잡은 뒤 적성검사를 통해 분야에 대한 적성과 능력을 얼마나 갖췄는지 알아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관심 분야와 흥미가 어느 정도 드러나는 초등 4~6학년 때 검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 관심 분야와 객관적인 검사에서 나온 직업군을 취합하면 진로탐색의 대상이 된다.



 직업군이 정리되면 직업을 이해하고 간접체험을 할 수 있는 책을 고른다. 한우리독서문화정보개발원 오서경 실장은 “책으로 직업을 충분히 알고 체험을 해야 직업 의미와 역할을 근본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물서도 도움이 된다. 특히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의 이야기는 진로탐색에 매우 유익하다. 오 실장은 “책 속 인물의 특징을 정리한 탐색노트를 만들면 자신의 진로를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책을 읽은 후엔 관련 직업군을 체험해본다. 한국진로교육학회와 서울대 정철영 교수팀은 지난해 4~12월 전국 초등생 8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담은 ‘직업체험 활동의 교육적 효과 연구’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직업체험 활동이 직업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학습동기 부여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의 한국잡월드를 비롯해 대한상공회의소·국회·법원·국립과학수사연구원·삼성어린이박물관 등에서 직업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직업체험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체험을 하면서 알게 된 점과 체험 후 얻은 정보나 느낌 등을 정리한 워크북을 만들면 좋다. 직업군에 대한 정보 수집과 체험이 끝나면 진로와 적성을 연계시켜 본다. 예컨대 방송에 관심이 있어 청소년미디어센터를 방문했다면 방송과 관련된 구체적인 직업을 조사한다. 이어 자신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인지 가장 흥미로운 직업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본다.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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