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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여름방학 과제, 신문에 답 있다 ① 쉽고 재미있는 스크랩 기술

중앙일보 2012.07.18 03:10 Week& 11면 지면보기
신문 스크랩은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과제 중 하나다. 스크랩의 핵심은 ‘주제 정하기’와 ‘자료 분류하기’다. 하나의 주제에 맞춰 기사를 모은 뒤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도록 세부 내용을 구성해 자료를 분류·정리해야 제대로 된 스크랩이라고 할 수 있다. 막연하게 여러 기사를 모아 놓고 두서 없이 오려 붙이기만 해서는 ‘스크랩을 했다’고 표현하기 어렵다.


노력·땀·과정 … 올림픽 연상되는 단어 따라 기사·사진 나눠요



주제 정하기



주제는 평소 관심 있고 알고 싶었던 것으로 선정한다. 전혀 모르는 주제를 정하면 배경 지식이 없어 관련 자료를 모으기가 쉽지 않다. 추상적인 의미보다 구체적인 개념어를 주제로 선정하는 편이 기사를 모으고 분류할 때 가닥을 잡기도 좋다. ‘리더십’보다는 ‘우리가 원하는 대통령’을, ‘비전’보다는 ‘나의 미래 직업’을 택하는 편이 낫다는 말이다.



주제가 정해지면 서문을 써본다. 주제를 택한 이유, 스크랩을 시작하게 된 동기 등을 밝히는 것이다. 서문을 쓰면서 스스로에게 스크랩을 수행할 동기를 부여하고 마음을 다잡는 계기를 주게 된다. ‘학교 폭력’에 대한 스크랩을 시작하기로 했다면, 서문에 ‘학교에서 나도 모르게 벌어지는 수많은 폭력이 어떤 게 있는지 조사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식으로 포부를 밝히는 것이다. 서문을 제대로 정리해두면 스크랩북을 제작하는 전체적인 방향과 목적이 선명해져 자료를 분류하고 목차를 정리하는 이후 작업이 한결 쉬워진다.



중앙일보 NIE 연구위원들은 올 여름방학 스크랩 주제로 ‘올림픽’을 추천했다. 2012 런던 올림픽이 이달 28일 개막해 다음 달 13일까지 이어져 방학 기간과도 맞물린다. 신문에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나라에 대한 정보, 올림픽 종목과 메달, 주목 받는 선수들과 감동적인 사연들이 화려한 사진과 함께 연일 보도된다.



심미향 NIE 연구위원은 “자료가 풍성해야 스크랩을 할 흥미와 재미가 생긴다”며 “올림픽은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국제행사인 만큼 기사는 물론 사진·만화·칼럼 등 여러 형태의 자료를 모을 수 있어 스크랩 주제로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에 관심이 없다면 ‘날씨’도 좋은 주제다. 여름철에 이어지는 폭우와 무더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발견되는 기상이변과 날씨로 인한 재해와 관련된 정보를 모으면 된다. 올해는 대선과 총선이 연달아 치러지는 해라 ‘선거’와 연관된 주제도 좋은 소재가 된다. ‘내가 바라는 대통령이란?’ ‘대통령이 갖춰야 할 요건’ 등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는 구체적인 주제로 범위를 한정해두면 자료 모으기도 어렵지 않다.



자료 수집·분류하기



신문 속 자료는 기사만 있는 게 아니다. 사진·만화·표는 물론, 광고도 좋은 스크랩 거리다. 기사를 모을 때 주의할 점은 반드시 출처를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신문 이름, 날짜, 기사 제목, 면수까지 정리해둬야 한다.



이정연 NIE 연구위원은 “수집 단계에서는 ‘이 기사가 필요할까’ ‘모아둘 가치가 있을까’ 등을 고민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했다. 여러 자료를 통해 새로운 내용을 익힌 뒤 이를 기반으로 목차 분류 아이디어를 떠올리면 된다는 말이다. 주제와 연관성이 분명한 기사는 오려두면서 연필로 내용을 메모해두면 분류 기준으로 삼을 수 있어 유용하다.



자료를 분류할 때는 주제와의 연관성을 찾아야 한다. ‘올림픽’이 주제라면 ‘노력’ ‘땀’ ‘과정과 결과’ 등의 단어들을 끄집어낼 수 있다. 이 단어들을 순서대로 배치하면 곧 목차가 된다. 이 연구위원은 “목차에 따른 분류 작업은 곧 자료 버리기”라고 강조했다. 아무리 훌륭한 자료라도 목차의 흐름에 적합하지 않으면 버리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이 연구위원은 “스크랩북도 한 권의 책”이라며 “의미 없는 정보의 나열이 아니라, 하나의 주제에 대한 일관된 사고의 흐름을 보여주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설명 붙이고 후기 쓰기



‘건강한 지구 내가 지켜요’를 제목으로 한 초등학생의 NIE 작품(왼쪽)과 올림픽 관련 사진을 모아 화보형태로 만든 스크랩북(오른쪽). [자료 신성애 NIE 연구원]
자료에 대한 설명은 기사 내용을 분석하거나 대안을 제시하는 논술문 쓰기가 아니다. 스크랩 과정에서 목차의 흐름에 따라 자신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진솔하게 정리해주면 된다. ‘학교 폭력’에 대한 스크랩북을 만든 경우라면, ‘가해자를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출발해 스크랩의 과정에서 여러 기사와 자료를 접한 뒤 ‘가해자도 결국 피해자다. 학부모와 교사, 학생이 함께 노력해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식이다.



자신의 생각을 변화시킨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자료가 있다면, 눈에 띄게 강조 표시를 해두고 NIE 활동을 덧붙이는 것도 좋다. 스트레이트 기사라면 인터뷰 형식으로 바꿔 써보거나, 등장 인물의 관점을 바꿔 새로운 내용으로 바꿔보는 방법이 있다.



후기에는 스크랩 전 과정을 거치며 느낀 소회를 밝힌다. 가장 힘들었던 점, 하기 싫었던 순간을 털어놓기도 하고, 마친 뒤의 기쁨을 표현하면 된다. 가족들에게 스크랩북을 보여주고 그들의 감상평을 후기란에 정리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박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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