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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다" 술취한 '역삼동女' 전화한 곳이…

중앙일보 2012.07.18 01:40 종합 19면 지면보기
[사진=중앙포토]
지난 5월 중순, 새벽시간대에 인천해양경찰서 상황실로 술에 취한 20대 여성이 전화를 걸어왔다.


‘도와주세요 112’ 곤혹스러운 122
잘못 눌러 연결되는 경우가 절반

 그는 “살기 싫어서 자살하려고 한다”며 울기 시작했다. 해경 요원이 급하게 위치를 추적해 보니 전화를 건 장소는 ‘바다’가 아닌 ‘서울 역삼동’이었다. 이 여성이 술에 취해 ‘112(경찰청)’를 누르려다 ‘122’로 잘못 전화한 것이다. 122는 2007년부터 해경이 운영하는 해양사고 긴급신고전화다. 하지만 상황이 급박하다고 판단한 해경 요원이 전화로 여성을 달래는 사이 다른 요원이 경찰에 위치를 알려 출동토록 조치했다. 김영기 상황실장(경감)은 “우리 서에만 하루 평균 80통의 전화가 걸려오는데 절반 정도가 112에 걸려다 잘못 건 전화”라고 말했다.



 해양경찰청이 ‘112’에 전화하려다 번호를 ‘122’로 잘못 눌러 연결되는 긴급신고전화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7일 해경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달까지 5년간의 신고전화 유형을 분석한 결과, 전체 22만1361건 중 절반이 넘는 12만3302건이 실수 또는 장난전화였다. 이처럼 실수로 연결되는 전화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4만9376건이 접수돼 전년(1만9516건)보다 2.5배나 늘어났다. 성기주 해경 홍보1팀장은 “일부 장난전화를 제외하면 대부분 취객이나 노인, 어린이 등이 112와 번호를 혼동해 잘못 걸어온 전화”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해경은 다양한 방법으로 ‘122 제대로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군산해경은 한 주류업체와 협약을 맺고 이 회사의 소주병에 122 긴급신고전화 안내를 넣기로 했다. 제주해경은 생수에 122 안내표시를 넣고 있다. 성 팀장은 “TV용 공익광고를 제작하고 지하철 등에 배너광고를 게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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